[노는 학생이 일반 학생에게]
안녕^0^ 난 일명 학교에서 ‘짱’ ‘대가리’라고 불리는 놈인데 너의 편지를 잘 읽었어. 너희 생각과 우리 생각은 하늘과 땅처럼 멀게만 느껴질 수 있어. 노는 아이들을 보고 왜 저 학생은 놀까 궁금할 거야. 난 싸움을 무지무지 잘하지만 노는 아이들의 서클에 들어가서 행동하기가 싫었어. 그런데 주위의 형들 누나들 친구들이 “야, 너 한번 놀아봐라” 이런 식으로 말들 했어. 난 정말 노는 아이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 그냥 친구들끼리 친하게 놀고 싶었지만 원하지 않았는데도 노는 아이로 찍히는 학생도 있다는 걸 이해해줘.
넌 가출에 대해 안 좋게 말했지만 가출도 한번쯤 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 내가 집 나왔을 땐 절로 입에서 “집 나오면 고생이구나” 이런 말이 나오더라. 가출한 친구들도 집을 그리워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지. 왜 보면 비행청소년들이 집 나가서 부모님 생각을 먼저 했다고 하잖아. 걔 자신은 얼마나 괴로웠겠니. 가출도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말고 그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봐서 이유가 타당한지 그른지 판단해야지.
이젠 학교생활로 가보자. 학교생활은 모범적인 아이들보다 노는 아이들이 더 편할 거야. 그렇다고 해서 막 패고 야비한 짓은 안 해. 난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고 어느 정도 룰을 지켜. 중학교 땐 급식을 먹을 때 반에서 잘나가는 아이들 순서대로, 싸움 잘하는 순서대로 먹을 때도 있었어. 하지만 이런 건 철없던 시절의 추억일 뿐이야.^^ 그치만 힘 약한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하루하루가 지겨웠겠지. 누가 잘났고 누가 나빴고 이런 건은 다 자기만의 생각이라고 봐. 좀 무례했나 노는 아이들은 학교의 룰을 지키지 않을 거야. 예를 들어 쫄바지에 옆가방을 매고 교문을 들어온다든지 젤과 스프레이를 잔뜩 바르고 온다든지 그럴 거야. 난 그런 것 정도는 하고 다녀도 좋을 것같아. 자기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잖아.
너희 모범적인 아이들은 왜 우리가 싸움을 하고 다닐까 궁금해할 거야. 우리들은 서열을 매기고 싸움을 통해 물갈이를 하지. 우린 싸움을 하면서 친해지고 진한 우정을 느껴. 또한 우린 학교의 명예를 걸고 싸움을 해. 왜냐면 “저 학교는 싸움을 졸라 못해”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살면 범생이든 노는 아이들이든 기분 좋겠냐고. 그리고 싸움을 할 때도 어느 정도 룰이 있어. 꼭 노는 아이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에이~. 저 친구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생각해줘. 노는 친구들은 정말 답답해. 대학은 가야겠고 정말 난감해. 선생님한테 모범생은 인정받고 노는 아이들은 만날 찍히고. 인생의 마이너스라고 불릴 때마다 정말로 짜증만 난다니까. 그래서 모범적인 친구들을 싫어하고 때릴 때도 있는 거 같아. 너희들이 이해 좀 해줘라~!
경기도 ㅇ고 2학년 대장(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