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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1)] 신화로 남은 록의 지존 한국 록의 영원한 대부로 불리는 까닭… 작곡·연주 등서 탁월한 업적 남겨
사람들은 그를 ‘한국 록의 대부’라고 부른다. ‘서양의 록 사운드를 한국의 가락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을 ‘한국적 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예우’에도 불구하고 그가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한 곡들 가운데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말고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가 결성했다가 해산시킨 수많은 그룹들에 대해서도 <미인>을 ‘히트시킨’ 엽전들과 <아름다운 강산>을 ‘히트시킨’ 뮤직파워 외에는 별달리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가 ‘대부’라고 불리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난의 가정사… 미8군 무대 주름잡아
고등학교 시절 동화 살롱을 찾아가 당시 최고의 악단인 김광수 악단 앞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애드 훠의 음반 <비 속의 여인: Add 4 The First Album>이 발표된 것은 1964년 말이었다. <비 속의 여인>(서정길 노래), <커피 한 잔>(원제: 내 속을 태우는구려, 신중현 노래) 등 뒤에 다른 가수들이 불러 히트한 곡을 비롯하여, 이교숙(당시 해군 군악대장, 뒤에 이화여대 교수)에게 사사한 음악 이론을 응용하여 만든 자작곡들이 수록된 음반이다. 누가 한국 최초의 록 그룹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키 보이스나 코끼리 브라더스와 달리 애드 훠가 자작곡을 추구했다는 점은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덧붙여 이 음반에 장미화(!)의 노래가 두곡 수록된 것은 당시 ‘패키지 쇼’나 ‘극장 쇼’의 관행을 보여준다.
불멸의 명곡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그렇지만 애드 훠는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야심차게 미8군 무대를 뛰쳐나왔던 신중현과 애드 훠는 다시 동두천으로 돌아가 미군 클럽에서 ‘야메 쇼’를 하다가 곧 정식 오디션을 보고 미8군 무대로 들어갔다. ‘한국의 벤처스’라고 홍보하면서 몇종의 ‘경음악(연주곡) 음반’을 발표했지만 상업적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어쩌면 이때의 신중현은 요즘도 젊은 록 음악인들이 그러듯 ‘한국에서 록은 안 돼!’라는 생각에 빠졌을지 모른다. 실제로 신중현은 베트남의 군예대를 거쳐 외국으로 이민갈 생각을 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물론 복잡한 심사 속에서도 이태원의 로 포 클럽으로 옮겨 넉 아웃(Knock Out)이라는 패키지 쇼를 이끌면서 솔과 사이키델릭 같은 당시의 첨단 조류를 민감하게 수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중현의 면모는 단지 ‘가요 작곡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무수한 가수들의 음반과 공연을 만들어주는 사이, 신중현은 1968년께 블루즈 테트(Blooz Tet), 1969년께 덩키스(The Donkeys), 1970년께 퀘션스(The Questions), 1971년께 더 멘(The Men)이라는 ‘그룹사운드’를 이끌고 서울시민회관 등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했다. 그 가운데 덩키스를 이끌고 1969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민회관에서 개최한 ‘신중현 사이키델릭 리사이틀 쇼’, 그리고 1970년 7월25일 퀘션스를 이끌고 참여한 ‘Go Go Gala Party’는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그룹사운드 전성기’의 전설로 남아 있다(후자의 공연 실황은 <신중현의 In-A-Kadda-Da-Vida>라는 이름으로 무단 발매되었다).
1971년 이전, 그 열정적인 활동들
신중현의 그룹은 이름뿐만 아니라 멤버도 수시로 변동했다. 때로는 가수나 연주인이 배신하는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신중현이 멤버를 갈아치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변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과는 불변이었다. 매일 밤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악보에 작곡과 편곡을 하고, 오후에는 스튜디오에 들러서 녹음을 하고…. 당시에 활동하던 록 음악인들이 대부분 그랬다지만 신중현이 이런 삶을 가장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체로 ‘질린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렇게 작곡가이자 연주인이자 밴드(그룹)의 리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존재가 된 신중현의 삶은 1971년 이후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 우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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