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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과 큰 줄기를 정리하라 [논술길라잡이]
출제자가 요구하는 결론을 파악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정리해야
출제자가 요구하는 결론을 한줄로 정리해보자
현행 논술 고사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 형식을 갖추어 원고지 10장 안쪽에 자기 주장을 정리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논술 글 결론은 아주 지극히 상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가 주장하는 결론이 아주 낯선 것이면, 쓰는 이는 상대방을 이해시키려고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논문 원고량이 몇백장 또는 몇천장이나 되는 것은 논문을 쓴 이가 그런 결론을 처음 주장한 것이라서 상대방을 아주 구체적으로 자세히 이해시키다 보니 길어진 것이지요. 지난 10년간 출제된 시험 문제를 분석해보면 결론이 대부분 ‘더불어 살아야 한다,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인간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여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 편견을 버려야 한다’와 같이 누구나 상식적으로 입에 담았던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시험 문제를 받아보는 순간 출제자가 요구하는 결론을 제대로 파악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과 조건과 원고량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이 뭘 대답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원고지를 마냥 메워 나가면 ‘논지를 이탈했다, 주제가 모호하다’고 지적받습니다. 논술 고사는 시험이지, 백일장 글쓰기가 아닙니다.
논술 글의 큰 줄기를 네댓줄로 정리해보자
본론에 서술하는 근거도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논술 글 결론에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를 주장하였다면 본론에 그 근거를 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더불어 살 때의 장점을 거론하거나, 더불어 살지 않을 때의 폐해(단점)를 늘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인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따뜻하게 살 수 있다, 소중한 이웃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다’로 두 단락을 잡거나 ‘약육강식이 판치기 쉽다, 인간 소외가 심해진다’로 두 단락을 잡을 수 있지요. 그럴 때 이 글의 큰 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론 - 사회가 삭막해졌다. 본론 1 - 인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따뜻하게 살 수 있다(또는 약육강식이 판치기 쉽다). 본론 2 - 소중한 이웃으로 서로 배려하며 살 수 있다(또는 인간 소외가 심해진다). 결론 -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큰 줄기에 있는 본론 근거도 웬만하면 누구나 생각한 것들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입맛에 따라 장점과 단점을 섞거나 몇개 더 늘어놓을 수 있지요. 그렇다 해도 그 근거들이 대부분 학교에서 배운 것, 일상적인 상식에서 특별히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큰 줄기에서 벗어나 결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본론에 서술하면 ‘논리적 일관성’을 잃습니다. 만약 어느 문제를 풀면서 두 수험생이 우연히 이 큰 줄기까지 똑같이 진행하였다면 그 수험생들은 출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여 바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효석 | <너무나도 쉬운 논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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