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세화와함께하는예컨대 ] 2003년07월04일 제466호 

표현하는 청소년이 아름답다

청소년 논술 공간 ‘예컨대’를 열며… 관리·통제에서 소통의 장으로

<한겨레21>이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발언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예컨대’라는 코너가 그것입니다. 한국의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논술 공간으로, 주제는 매주 미리 주어집니다. 코너 이름을 ‘예컨대’라고 정한 까닭은 ‘예컨대’는 ‘왜냐면’과 함께 각자의 주장, 견해에 논리성을 담보해주는 핵심 단어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 | 장광석


본디 사회문화적 발언은 기성 세대에게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의 청소년들은 공론, 소통의 장에서 소외돼왔으며, 다만 기성세대의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인식돼왔습니다. 우리의 교육과정은 그와 같은 기성세대 중심의 권위주의적 습속이 그대로 관철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사물과 현상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대상화하고 오직 줄세우기를 위해 주입식 교육과 암기 위주 교육을 펴고 있습니다. 가령 사회, 경제, 정치 등의 문제를 다루는 사회과학을 ‘5지선다’식으로 답을 구하는 반사회과학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도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만 관심을 갖는 기성세대의 편의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사회문화 현상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뜨기에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의 ‘예컨대’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참여를 통해 자신의 사회문화적 소양을 고양시키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쓸 수 있는 훌륭한 한글이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체계를 규정하는 게 우리말이라고 할 때, 우리는 우리 생각을 펼 수 있는 글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청소년들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등한시한 우리의 교육과정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잘하는가는 타고난 재능보다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폭넓은 독서와 토론이 각자의 생각을 풍부하게 해준다면, 그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교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부디 많은 청소년들이 <한겨레21>의 ‘예컨대’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교히 밝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기성세대도 <한겨레21>의 ‘예컨대’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성세대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예컨대’가 세대간 벽을 허무는 의사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겨레21>은 모든 청소년들에게 ‘예컨대’의 문을 열고 싶었으나 청소년의 범위가 넓은 편인데다 원활한 코너 운영을 위해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3학년 학생, 또는 그 또래 청소년으로 한정하였습니다. 널리 양해 바랍니다. 글의 분량은 2500자 내외로 정했습니다. 7월15일부터 배포되기 시작하는 <한겨레21> 제468호부터 ‘예컨대’에는 매주 엄선한 한편의 청소년 글과 평가의 글이 실리게 됩니다. 청소년과 학부모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홍세화 | 한겨레 기획위원

글 주제 새만금, 어떻게 풀까

새만금 사업은 전북 부안 앞바다의 갯벌을 육지로 만드는 간척사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방조제 공사는 이제 마무리돼가고 있다. 그러나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종교인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해가며, 갯벌과 생명을 파괴하는 간척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렇게 국가적 이익과 환경파괴라는 두 관점에서 우리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 미래를 올바로 세워야 한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으로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히시오. (글 마감 7월10일)

<글 보내실 곳>

이메일: han21@hani.co.kr

우편: (우)121-750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한겨레21> ‘예컨대’ 담당자 앞(글 마감일 도착분에 한함)

팩스: 7100-509, 510

글이 채택된 청소년에게는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을 보내실 때는 상품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이름과 학교, 학년, 집 주소와 전화번호, 휴대전화를 정확하게 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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