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전자파가 의학적·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일반인의 생활 속에서 아주 밀접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전자레인지 등에서 발생해 인체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담요는 장시간 신체와 접촉하기에 가장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는 기기로 지목된다. 전기면도기나 헤어드라이기는 강력한 전자파를 만들며, 사용기간은 짧으나 신체 가까이에서 작용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뇌에 직접 배출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 심지어 안전 기준치의 10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너무 미미해서 인체에 해롭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휴대전화 관련 전자파 문제를 지적한 ‘열점효과’(Hot Spot Effect)가 발표되어 관심을 끌었다. 열점효과는 20cm 정도의 공 모양의 물체에 전자파를 비추면 전파가 물체의 중심 부분으로 모이고, 거기에서 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뇌의 크기가 약 20cm라는 사실과, 뇌가 따뜻해지면 자율신경 반사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 등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얼마 전 독일에서는 실험 대상자에게 휴대전화를 지니게 하고 전화기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 혈압이 평상시보다 상승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전자파가 동맥을 압축시킨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자파가 누적될 경우 혈액순환계 이상, 유전자 단백질 손상,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전자파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1996년에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신부는 컴퓨터를 주 20시간 이내로만 사용할 것, 취침시 전기담요나 히터 등의 가동을 금지할 것, 모니터와는 60cm 이상의 거리를 둘 것, 휴대전화는 가능한 한 짧게 사용할 것, 전자제품 사용 뒤에는 전원을 뽑아놓을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