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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아시아 네트워크 | 등록 2003.04.03(목) 제453호 |
[아시아네트워크] 석유 아닌 가솔린을 위한 전쟁?
이라크 침략에 딴죽 거는 반전 농담… 아시아의 말빨들이 조지 부시를 가지고 놀다
채팅날짜 : 2003년 3월27일. 채팅 방 주인 : 유니스 라오(싱가포르) 채팅 참가자 : 록잰(뉴욕), 사티아 시바라만(방콕), 아하마드 타우픽(자카르타)
유니스 : 자, 놀랄 만한 이야길 하나 하면서 들어갑시다. 전쟁통에 인디언 타임이 깨졌어요. 미스터 인디아, 사티아가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가장 먼저 입방했습니다. 사티아 : 농담할 기분이 아닌데! 요즘, 전쟁 때문에 영 식욕도 없고. 타우픽 : 사티아, 그쪽은 안녕하신가 사티아 : 그럼 나야 늘. 타우픽, 아파 카바르, 바구스(잘 지냈어) 타우픽 : 좋지! 잘 지냈고.
납치된 부시를 위해 기름을 기부하자
유니스 : 아직 우리 공주님께서 입방하지 않았는데, 기다리는 참에 타우픽부터 한줄 뽑아보시지요. 따끈한 걸로, 요즘 잘나가는 질 좋은 걸로. 타우픽 : 질 좋은 것 우린 좀 엄숙해서…. LA에 사는 한 사나이가 신호등에 걸려 있는데 누군가 다급하게 차문을 두드렸다지. 그래, 차창을 연 그 사나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 차를 두드린 작자 왈, 테러리스트가 부시를 납치해갔는데 1900만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기름을 뿌려 태워버리겠다고 해서 지금 내가 차마다 돌면서 기름을 거두고 있는 중이오. 사티아 : 우와, 질 좋은 놈이다! 나도 기름을 기부할 수 있나 유니스 : 자 자, 록스가 들어왔습니다. 록스(록잰) : 모두 미안해요.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켜 좀 늦었어요. 타우픽 : 하이, 록스. 그런데 이름이 밴드그룹 ‘더 폴리스’의 노래 록잰과 같네. 록스 : 야야,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어. 사티아 :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세상이 좀 수상하지 않냐 백인이 최고 강간범으로 흑인이 최고 골퍼로, 또 프랑스가 미국의 오만을 고발하고, 독일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데서부터 세상이 막가기 시작한 게 아닌가 유니스 : 자, 모두 모였으니, 간단하게 선수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타우픽은 구스둘(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와히드의 별명) 다음 가는 위대한 익살꾼이며, 사티아는 간디에 버금가는 인도 재담꾼이며, 또 록스는 리콴유와 쌍벽을 이루는 싱가포르의 입심입니다. 사티아 : 어떤 간디 인도에 유명한 간디가 셋 있었는데, 모두 암살당했어. 록스 : 으으음, 처음부터 나는 쨉이 안 되겠는 걸 오케이. 요즘 뉴욕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고 있어. 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OIL(Operation Iraqi Liberation)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있는데, BVB(son of Bush Vs son of Bitch) 결투라고. 사티아 : 이건 BBB(Bitch Behind Bush)가 더 옳겠는데 록스 : 아무튼, 문제는 사담의 슬픈 전설인데, 그가 1천만달러를 들여 사병을 기르는 바람에 돈이란 게 결국 바나나 노트라는 말이지.(바나나 노트-금 비축 없이 화폐를 발행한 일본 전시내각을 바나나 조각에 비유한 말) 사티아 : 뭐, 1천만달러 록스 : 그래, 전투비용으로! 사티아 : 그렇게 바나나 노트로 전쟁을 준비했다면, 진짜 돈은 어디다 록스 : 사티아, 정말 몇 발짝 앞서가는군요! 암튼, 그 돈을 뻔쩍이는 병영에 처바르고 말았다는 뜻이지.
공중전화부스에 미국인 집어넣는 법
타우픽 : 록스, 바나나 노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떠오르는 게 있는데,
록스 : 헤헤, 그래 그러면, 어떻게 공중전화부스에 미국인 30명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타우픽 : 그냥 다 들어갈 때까지 구겨넣으면 되지.
록스 : 간단해. 전화 부스에 기름이다! 한마디면 끝이야. 그러면 어떻게 프랑스인 30명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이것도 간단해. 전화부스는 이라크가 아니야! 끝.
사티아 : 프랑스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야. 멋진 연설을 했는데, 아무도 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못했으니.
록스 : 반전운동가들 30명은 어떻게 이건 더 간단. 아메리카 대사관이다!
타우픽 : 농담이 아니라 반전운동가들이 바깥에서만 소리만 칠 게 아니라, 미국 대사관 안으로도 좀 들어가고 하면 좋겠는데.
사티아 : 그러면, 싱가포르인 30명을 어떻게 전화부스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록스 : 뒤통수치기구먼.
타우픽 : 어렵게 전화부스 들어간 이들을 뭐 하러 끌어내. 그냥 두지.
사티아 : 미스터 리(리콴유 전 총리)가 온다. 좀 시원찮지 방금 록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지어내다 보니….
록스 : 아냐, 진짜 멋있는 반격이야! 참, 록스, 미국에서 요즘 부시 입지는 어때
록스 : 부시(bush), 음, 미국인들이 여성 신체 은밀한 곳을 가리키는 속어인데…. 레즈비언들이 부시를 반대하고 있어. 어제 한쌍이 이런 구호를 들고나왔어. LESBIANS AGAINST BUSH.
유니스 : 그럼, 오늘 참가 선수들은 모두 반전쪽이겠지
사티아 : 난 아냐. 난 이라크 순교자들을 지원하는 쪽이야.
타우픽 : 난 선별적 반전이야. 일테면, 잠자리전쟁(bed war) 같은 경우엔 호전쪽이고.
사티아 : 그럼, 타우픽 넌 배속기자(embedded journalist) 같은 쪽이 좋겠는데.
타우픽 : 왜
사티아 : 요즘 TV에서 보는 것처럼, 전쟁 좋아하는 수많은 기자들이 미군 해병대에 배속돼 전쟁 취재를 하고 있잖은가
타우픽 : 유니스, 영어에 이런 표현은 없나 Embedded journalist말고 Inbedded journalist 같은
사티아 : 타우픽, Embedded란 미군이 전쟁 작전지역에 기자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미군과 기자들이 in bed 하는 거니, 사실은 그게 그거야.
근데 이라크 아이들은 왜 죽여
타우픽 : 나도, 그 정도는 알지! 영어가 딸려서 문제지, 나도 명색이 기자야!
유니스 : 자, 화제를 다시 부시쪽으로 돌립시다. 미국이 부득부득 전쟁을 하는 배경이 뭘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록스 : 어떤 편집증 같은 것 아닐까 그게 기름이든 안보문제든.
사티아 : 한번 봐. 미국 솔로가 아니라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끼어들었어. 이건 앵글로색슨 삼중창이야. 긴 역사와 전통, 그 앵글로색슨의 무력숭배사로 설명할 수 있지 않겠어. 세상을 모두 자기들 뜻대로 자기들 발 아래 두고 모든 걸 챙기겠다는 버릇 같은.
록스 : 그렇게 유형화시켜버릴 수는 없을 듯싶고, 현실적으로 내 생각은 90년대 초 걸프전 연장인데. 미국 내부 안전 확보를 위해 잠재적 위협세력들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미국의 편집증과 9.11 공격을 함께 놓고 보면 이해할 만도 하지 않겠어
사티아 : 사담만 없앤다면 그래도 좋다 이거야. 이것도 사실은 말같잖은 말이지만, 아무튼. 근데, 이라크 아이들은 왜 죽여 미국 안보와 이라크 아이들이 무슨 관계가 있어
록스 : 정치판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미국을 위해 이라크 아이들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겠지
사티아 : 이번 전쟁을 통해 앵글로색슨은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유엔도 법도 동맹도 필요 없다는. 오직 무력만 존재하고 무력만이 정의라는.
록스 : 사실 유엔은 한 국가가 수행하는 전쟁 행위에 간섭할 권리가 없어. 싫든 좋든, 전쟁도 독립국가의 한 권리에 해당한다고 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할 수도 있다는 것 아니겠어
사티아 : 어떤 기준에서
록스 : 물론 부시가 이번 개전을 놓고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어.
사티아 : 모든 국제법을 어겼는데도
록스 : 그건 미국 아닌 입장에서 보는 눈길이야. 미국 입장에서 보면 사담이 실질적으로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건데.
유니스 : 록스, 1차 대전 때도 독일이 스스로 침략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해봐. 독일과 미국 경우가 왜 달라야 하지
록스 : 이렇게 보자. 너희 발을 뉴욕에 담가보자는 건데, 어느 날 갑자기 테러리스트로부터 공격을 받았잖아. 그로부터 모든 게 변했지. 너희 나라는 안전할까
사티아 : 그건 너무 헐렁한 신발이라, 썩 좋은 방식은 아닌데!
록스 : 아랍세계가 너를 미워한다고 생각해봤어
타우픽 : 그래서 너는 가서 좀더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건가
전쟁 대신 섹스를!
록스 : 사담과 나는 좋은 친구가 아니야. 그이는 화학무기를 갖고 있는 사나이야.
타우픽 : 미국은 어때
록스 : 가능성을 보자는 거지. 같은 화학무기라도 누구 손에 있느냐에 따른….
사티아 : 그건 한줌 이데올로기고, 세뇌고.
록스 : 대량살상무기라는 사안이 유엔 무기조사단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잖아. 사담은 사티아나 타우픽이 찾아내지 못할 곳에 그걸 감추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지. 100% 장담할 수 없다면, 위험성은 100% 있다는 뜻이야!
사티아 : 염려 마! 대량살상무기는 인류 역사상 미국만이 사용했을 뿐이야. 지금도 최대 생산국가고. 베트남 전쟁이 뭐겠어. 하노이에 한판 더 퍼붓지 그래
록스 : 바보같이 굴지 마! 그건 역사일 뿐이야.
사티아 : 북베트남은 결코 뉴욕에 테러를 가한 적이 없잖아
록스 : 미국을 옹호하자는 게 아냐! 전쟁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군사적 계산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따져볼 뿐이야.
사티아 : 오, 멋져! 그 부자가 되겠다는 편집증!
유니스 : 이러다, 진짜 싸우겠네들! 이쯤하자. 이젠 반전운동이 주류문화로 자리잡았는데, 요즘 본 슬로건 가운데 깜찍한 것들 좀 없어
사티아 : 모든 부시 뒤에는 테러리스트가…. 전쟁 대신 차를 끓이자! 압권이 있어. 부시(여성 음부 비유)를 줄이자면 더 많은 나무를 심자.
록스 : 난 마음에 드는 걸 아직 못 봤어.
타우픽 : 인도네시아판은 “전쟁 대신 섹스를!”이었어.
록스 : 주여, 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소서!
(그리고 록스가 방에서 사라졌다).
유니스 : 록스가 가스 마스크를 구입하러 간 모양인데.
사티아 : 아, 록스가 이렇게 사라질 줄 알았다면 한명 더 모셔놓는 건데.
유니스 : 이 사내들이 정말, 그렇게 공격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으실 건가
(록스, 다시 등장)
록스 : 컴백! 내 욕들 했지
유니스 : 아냐, 모두들 록시가 예쁘다고 칭찬만.
록스 : 얼굴도 본적 없는데 무슨 방금
타우픽 : 이 세상이 모두 9·11을 놓고 그만큼 울고불고 떠들썩했는데도
사티아 : 미국이 베트남에서 죽인 300만명, 캄보디아에서 죽인 80만명 같은 생명에 대해서는 왜 침묵해야 할까
록스 : 미국인을 체포하자! 이제 속이 시원해
코피 아난을 동물원으로
타우픽 : 체포하기 전에 한판 웃고 가자. 푸틴 왈 “우리가 최초로 우주공간에 나섰다.” 부시 왈 “우리가 최초로 달에 내렸다.” 듣고 있던 사담 왈 “우리가 최초로 태양에 내릴걸.” 흥분한 부시 왈 “이 새끼, 웃기지 마. 태양에 내리기도 전에 타 죽어!” 다시 사담 왈 “흥분 마. 그쯤은 우리도 알아. 그래서 밤에 내릴 거야!” 격노한 부시, 결국 대이라크 공격 개시.
사티아 : 그거 압권이다!
록스 : 타우픽, 사랑해요!
유니스 : 자, 정리할 시간이다. 모두 귀한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전쟁 끝나면 한번 더 만나 최종판을 만들어보기로 약속하자.
록스 : 또 만나자고 아휴, 징그러워. 암튼 인사 대신 나도 한 소절 웃기고 사라질게. 제이 리노라는 유명한 코미디언 왈. “이라크 전쟁을 하러 가는 부시 대통령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던데 이 전쟁이 오일을 위한 게 결코 아니다. 다만 가솔린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사티아 : 록스가 더 골때리는구먼!
타우픽 : 부시만 때렸는데, 난 작별인사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걸고 넘어질게. 코피 아난을 동물원으로! 이 사람도 별종 가운데 별종이야.
록스 : 하하하. 타우픽, 그 동물원 갈 거야
타우픽 :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안내판이 있는 한
사티아 : 록스, 오늘 잡담 너무 가슴에 새기지 마! 가슴에서 나온 말들이 아니니. 타우픽은 건강 조심하고, 그 챔피언 자리 잘 지키도록 해!
유니스 :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 그 적들을 넘어설 날이 올 거야. 모두 잘자!
타우픽 : 유니스가 마치 볼리우드(인도의 봄베이 영화산업을 가리키는 말) 영화 같은 인사를 하네. 모두 건강하고 입조심하고!
록스 : 동물원 갈 때 함께 가자. 좋은 아침, 난 일어날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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