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 마두 사린(심리학자)

사진/ (프라풀 비드와이)

인도에 폭넓게 자리잡은 성적 금지와 억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우리 같은 정신분석학자들은 성행위를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여겨왔다. 사춘기에 터득하는 게 아니다. 대다수 성인들의 자극·성욕·흥분 같은 성적 기능은 젖먹이 시절부터 어머니와 육체적 친교를 나누며 경험한 것들에서 연유한다는 뜻이다.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 문화는 어머니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 신체적 접촉을 하도록 인정해왔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어머니와 아이들은 접촉을 통해, 성적 사랑이니 성을 통한 육체적 즐거움 같은 능력을 강화시켜왔다. 그럼에도 인도는 사회적으로 이런 성적 능력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령 서양에서는 결혼한 부부들에게 성을 나눌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제공했으나, 인도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가족 결속부터 따지다 보니 성적 기능을 북돋워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게 극단적인 욕구불만과 억압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인도 남성들이 지닌 극단적인 성적 고민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나.

인도 소년들은 5~6살이 되면서 갑자기 어머니와 밀착했던 관계를 차단당한다. 이게 상당한 상처를 주고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그 잃어버린 대상에 대해 반발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서양 아이들은 아버지의 질투와 거세에 대한 공포로 이른바 오이디푸스 삼각관계를 이룬다고 하는데, 인도에서는 소년들이 아버지와 동성애적 태도로 동맹해 어머니를 공격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아버지에 대한 성적 충동을 확인하면서, 결국 그 소년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어떤 여성과도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이게 장기적인 성적 태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거기엔 문화적 요인 같은 게 있을 텐데.

물론이다. 인도에서 어머니의 힘은 종교적으로나 신화적으로나 명백하게 인정받아왔다. 인도에는 수많은 모성신이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남성은 수동적인 본질을 지녔다. 샥티(힘 또는 무력)라는 말이 여성명사인 것만 봐도 잘 드러난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 남성들에게 아내란 존재는 결코 성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뿐더러, 심지어 많은 이들이 아내와 섹스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프라풀 비드와이(Praful Bidwai) l 전 <타임 오브 인디아> 편집장·핵 전문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