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문태)

독립 동티모르 교육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농업·건설·관광 분야에 종사할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20%가 넘는 초등학생들의 결석을 줄이는 일이다. 아이들이 2∼3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는 지금 현실로는 미래가 없다.

초등교육이 황폐해진 근본적인 배경은.

문화·경제적 결핍 탓이다. 50%가 넘는 주민들이 글을 읽을 수 없는 실정인데, 고령으로 갈수록 교육의 가치가 희미해진다. 먹을거리가 문제기도 하고. 그들에게 중요한 건 미래보다 당장 소를 먹이고 잡초를 뽑는 일이니….

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교육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 탓인데, 마땅한 대책은 있나.

그게 본질이다. 그래서 노동부와 협력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과제다. 당분간 기술교육에 치중한다는 뜻도 거기에 있다. 대학교육을 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전혀 여력이 없다. 대학 졸업장이 있는 청소부와 건설노동자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공용어 문제를 짚어보자. 사용층이 희박한 포르투갈어를 굳이 공용어 가운데 하나로 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차라리 현실적으로 영어가 나을 텐데….

음, 그건 정치적 결정이다. 전임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지난 25년 동안 인도네시아로부터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해 애썼고, 그러다 보니 어쨌든 가족 같은 기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실적으로도 일본을 빼고 나면 포르투갈어권인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가장 큰 지원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침공은 젊은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이에 따른 교육의 과제는 무엇인가.

젊은이들은 독립투쟁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지난날 이들이 식민주의에 맞서 싸웠다면 이제부터는 문맹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른바 평화구입정책(돈으로 매수해서 시위를 차단해온)에 물들어 쉽게 돈 벌 생각만 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를 격파해야 하는 것이 교육부의 특별작전인 셈이다. 이를 위해 변화가 가능한 초등교육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