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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네트워크] ‘세계화’에 아첨하지 마십시오 맹신적 힌두민족주의는 제발 그만…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도 중단을
당신은 최근 델리의 국제경제포럼과 인도산업동맹이 주최한 이른바 ‘인도경제정상회담’에서 세계화에 대해 지나치게 아첨하는 연설을 하면서 동시에 세계화의 ‘인간적인 성격’을 원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당신의 이 연설로 많은 이들이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주요국가의 정부 최고책임자가 ‘빅 비즈니스’로 상징되는 그 배타적인 세계화를 인정하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세계화 사업에 의한 경제 개방으로 망하거나 흥하거나간에 그들의 호구지책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당신은 지치지도 않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파키스탄과 함께 카슈미르를 복구합시다
4년 전쯤, 5만여명의 노동자들을 단숨에 빈곤 속으로 몰아넣었던 그 일을 당신도 기억하고 있겠지요? 당신은 이번 일로 희생당할 노동자와 그 가족 200만명을 손쉽게 구제할 수 있습니다만, 결국 이들을 포기했습니다. 이게 당신이 말한 ‘인간적인 성격’ 인가요? 바지파이씨, 당신의 정부는 현재 ‘신용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1997년 허구적인 ‘세계화’를 반대했던 당신의 힌두맹신주의 우익 정당 바라티야 자나타당은 오늘날 억제되지 않은 치명적인 대량소비주의를 유포하면서 유럽을 흉내내고, 결국 몇몇의 이익을 위해 수백만명이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당신이 시민권을 위협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요? 이게 바로 최근 몇년 동안 당신이 해법이라 내건 유일한 경제정책이었습니다. 인도경제는 활기없이 가라앉고 있으며 특히 주요 농업부문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곡물창고는 4천만t이 넘는 잉여생산물로 넘쳐나고 있지만, 35%가 넘는 시민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고가정책을 주장하는 동안 당신은 쌀과 밀, 유가공품을 비롯한 1400여개 부문의 수입자유화를 결정해버렸습니다. 가난한 영세농민층이 분해될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이지 않습니까? 한번 더 물어나 봅시다. 이게 당신의 세계화입니까? 당신을 포함해 24개 정당이 연립한 현 정부에는 상식적인 계획도 철학도 없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정당은 25%에도 못 미치는 표를 얻었고, 따라서 까다로운 연립정부가 얼마나 길게 갈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신의 정부가 소생하기 위해서는 핵무기로 부족한 자원들을 폭파시켜버리는 대신, 붕괴된 공공사업과 문맹률 퇴치 그리고 교육지원과 의료 보건을 비롯해 시민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해마다 40%의 국방비를 증액해 왔는데, 이건 비힌두교도들에 대한 증오심을 온 천지에 뿌린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은 분명히 당신 정당의 파벌주의 때문에 낙담해 왔지요? 특히 정직하지 않은 내무장관 아드바니의 행동 같은 것들로. 당신은 아드바니와 다른 두명의 장관이 조사위원회로부터 8년 전 아욧디아회교사원을 파괴한 치욕스런 역사적 행위로 고발당한 사실에 대해서도 낙담하지 않았는지요? 시민들은 최근 당신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한달간의 카슈미르 휴전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이 일을 조금만 앞당겼더라면 올해만도 25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지난 11년간 3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죽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런 일을 미국의 자극없이는 할 수 없었던 모양이지요? 왜 당신은 휴전과 거대한 복구계획을 반대쪽에 있는 파키스탄과는 함께 세울 수 없습니까? 미국 대신에 말입니다. 바지파이씨, 당신은 늙고 병들었습니다. 당신은 두 번째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당신이 시민들로부터 특별히 기억될 둘도 없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 3가지의 사안이 있습니다. 첫째, 시민들은 당신에게 결코 맹신적인 힌두민족주의를 살포하라고 위임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힌두교도들은 이런 이념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이건 또한 비민주주의를 제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발 공개적으로 다시 한번 그리고 영원히, 당신의 당에서부터 이런 비정상적인 이념을 분리해 주길 바랍니다.
인도의 이미지를 파괴하지 마십시오
셋째, 인도가 비동맹과 평화를 주창했을 때 세계는 인도를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런 인도의 이미지를 파괴시켜 버렸습니다. 핵무기를 실험하고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라 부르며 가까이 다가가면서부터 입니다. 당신은 책임지고 반드시 인도에 대한 이미지를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그 길은 파키스탄과 관계를 복구시키고, 핵계획을 동결하고, 국제핵철폐 의제를 존중해나가는 길 뿐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빕니다. 프라풀 비드와이(Praful Bidwai)/ 전 <더 타임 오브 인디아> 편집장·핵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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