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2003년10월01일 제478호 

승승장구 20년 끝에…

강삼재(52) 의원은 1985년 2·12 총선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다섯번을 연임하고 집권당의 사무총장을 두번 지내는 등 20여년을 승승장구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민추협 의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김상현 민주당 의원의 권유로 출마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당시만 해도 이철 의원 등과 함께 ‘반독재민주화의 훈풍’을 타고 온 ‘젊은피’였다.

87년 대선을 즈음한 양 김씨의 분열은 그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동교동과 인연을 맺긴 했으나, 지역구가 마산인 탓에 상도동으로 정치적 거처를 옮겼다. 이후 ‘YS맨’의 외길을 걸었다.

최연소 의원은 95년 8월, 최연소 집권당 사무총장이 됐다. 이때 ‘강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날카로운 눈빛과 뛰어난 언변, 딱 부러지는 업무 스타일이 발탁 배경이었다. 강 의원은 95년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몰린 신한국당을 96년 총선에선 승리로 이끌었다. 정보와 자금이 강 의원에게 집중되면서 ‘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 ‘20억+알파’와 97년 대선 당시 비자금 공세 등도 당시 강 총장의 입을 통해 나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신한국당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회창 총재의 관계가 악화된 뒤에는, 이 총재의 당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뛰었다.

이런 강 의원에게 2000년 10월께부터 시련이 닥쳐왔다. 96년 총선에서 안기부 예산을 횡령해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최근 1심 재판부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의 최연소 행진은, ‘최연소 정계은퇴 선언자’로 끝맺음할 위기에 처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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