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2003년09월25일 제477호 

“지금은 맞대결하고 싶지 않다”

[정·추 의원의 ‘끝장토론’ 무산]

<한겨레21>은 애초 ‘정동영·추미애의 끝장토론’을 기획했다. 두 의원에게 각각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서다. ‘바른정치실천연구모임’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비슷한 색채를 지녔다가 각자의 길로 가게 된 두 ‘예비 주자’의 토론, 토론다운 토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국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의원 모두 끝장토론을 내켜하지 않았다. 정 의원쪽에서는 “토론 구도 자체가 추 의원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정 의원쪽에서는 추 의원 ‘발언대’의 보조 구실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추 의원쪽은 “서로 맞대결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며 사양했다. 통합모임 공동대표 자격으로 정 의원 등 신당파를 공격해야 하는 악역을 맡고는 있지만, 마주 앉아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자리는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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