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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정치 | 등록 2003.06.11(수) 제4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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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덕성·리더십 따져보라” 인터뷰 | 최병렬 의원 -후보들간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정치에선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일 이외에 모든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은 없다. -대권-당권 분리를 전제로 ‘인큐베이터론’을 제기한 것도 합종연횡을 염두에 뒀던 것 아닌가. =지난 1월 말쯤 강재섭 의원을 만나서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나를 밀어달라. 그러면 이 다음에 당신을 대선 후보로 밀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강 의원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게 끝이다. 김덕룡 의원하고는 그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나눈 적이 없다. 김 의원과는 코드가 맞고 얘기가 통하는 사이다. -‘국정참여론’, ‘중간세력 주도론’ 등을 제기한 서청원 후보와 달리 특별한 쟁점을 제기하지 못한 것 같은데…. =중간세력이 어디 있나. 중도면 몰라도. 무식한 얘기다. 좌우가 있고 중도는 있어도 중간은 없다. 애매모호한 얘기다. 중간세력이라는 말은 아마 (서 의원의) 참모가 잘못 써줬을 것이다. 정치학에 대한 기본이 안 돼 있는 얘기다. 국정참여론도 한마디로 ‘난센스’다. -최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은 뭔가. =보수가 나쁘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다. 단, 우리나라에선 보수가 수구로 덧칠돼 있다. 거기에서 벗어나자고 하면 그것은 옳다. 명분 없는 사람이 나서서 되는 일이 없다. -최 후보의 명분은 뭔가. =국정 경험이 있고 도덕성과 리더십이 있는 야당대표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내가 그것을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 난 너저분한 소리는 안 한다. 총선에서 이기고 자존심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대선 후보들이 움직일 것이다. 이런 것을 보는 게 내 남은 정치의 전부다. -어쨌든 영남 출신이 당의 후보로 등장하는 데 대한 당내 일각의 거부감도 있는데…. =대표를 결정하는 데 출신지가 좌우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질과 경력과 마인드, 비전을 따져야 한다. -최 후보가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큰 틀에서 어떻게 바뀌나. =노무현 정권의 문제는 국정 경험부족 때문이다. 이럴 땐 야당도 역할이 있다. 경제를 살리자면 화끈하게 도와줄 것이다. 야당 무시하면 모든 수단 동원해 싸운다. 이렇게 강한 야당을 만들고 그 연장선상에서 당과 정치를 뜯어고칠 것이다. -경쟁 후보의 불공정 혼탁사례를 지적하는데 무슨 증거가 있나. =현장에 있던 사람의 제보가 있었다. 지구당 방문을 하지 않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당에서 분명하게 처리 안 하면 나도 짓밟을 것이다. -최 후보는 지구당을 방문한 적이 없나. =있다. 하지만 당에서 안 하기로 한 뒤엔 안 했다. 문제는 돈이다. 딱 까놓고 얘기해서 특보 명함을 지닌 사람들이 몇백명씩 활동한다. 유력후보쪽 사람들이다. 별의 별 얘기가 다 나돈다. 경찰 얘기로는 100억원을 뿌렸다고 한다. 마치 대선 치르듯이 한다.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대선자금과 관련 있다는 얘긴가. =근거가 없으니…. 당원들이 알고, 의원들이 알고, 언론이 다 안다. 얼마나 많이 뿌렸으면 대선자금 얘기까지 나오나. 요즘 세상에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이 어디서 나오겠나. 툭하면 500만원이고 툭하면 1천만원이라고 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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