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2003년06월05일 제462호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 필요하다”

인터뷰 | 서청원 의원 인터뷰

-경쟁 주자들은 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서 후보가 또다시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변화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못해 내년 총선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분들이 그런 말을 할 입장에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한다. 힘을 합치기보다 뒤에 서서 방관했던 분들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가. 솔직히 5, 6공 출신이나 수구정치인이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는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정치 20년의 4분의 3을 야당했다. 누가 적임자인가는 당원들이 심판할 것이다.

-일각에선 서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 복귀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그분과 최근에 연락한 적이 있나.

=그 분이 정치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지금 이 시점에서 ‘창심’ 운운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께 폐 끼치고 싶지 않아 전화 연락도 안한다.

-이른바 ‘대선책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대표로서 사죄하는 마음 내 평생 변함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후보가 결탁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엄청난 의혹을 조작해 이용한 것은 명백한 신종 부정선거다. 그걸 뻔히 알면서 나에게 책임을 말하는 타 후보들은 정말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서 대표 정말 고생했으니 이번에 같이 출마해 당원들한테 심판받자. 적어도 이렇게 나오는 것이 옳은 처신이다.

-지난해 차기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약속위반 아닌가.

=사과 드린다.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됐다. 노무현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럴 때 당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많은 당원들의 지적에 영감을 얻었다.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당과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일부의 욕을 먹더라도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중간세력 주도론을 주장하는데,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인가.

=좀 바꿔야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만 고집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보수를 바탕에 깔되 편향적으로 가지는 말자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서 후보가 ‘줄 세우기’와 혼탁선거를 주도한 것처럼 비판한다. 사실무근인가.

=강자니까 그런 얘기 나올 것이다. 난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 그래서 일정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다 드러낸다. 내가 3김도 아닌데 어떻게 줄 세우기를 하나. 줄 세울 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지금 한나라당 상황이 줄 세우기 한다고 해서 세울 수 있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별로 아름다운 것은 못되지만… 일단 지켜보겠다. 생존을 위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다.

-민주계의 오랜 동료였던 김덕룡 의원과 <조선일보> 선배인 최병렬 의원이 유독 서 후보의 출마를 집중 공격하는데….

=사실 섭섭하다. 그래도 김 의원과 내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고, 지금 내가 개혁 후보인데 그토록 비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최 의원도 신문사 선배이고 연령으로도 대선배다. 같이 맞받아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나 그 분은 당의 보수노선을 주장한다.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노선이라고 생각하며, 이 점에 있어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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