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2003년05월22일 제460호 

“전국구 호남 배려할 것”

인터뷰 | 강재섭 의원

-대표에 당선되면 17대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인가.

=4년 뒤 일을 건방지게 미리 얘기할 일은 아니다. 다만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수박의 씨가 될 만한 사람을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한다.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미 영남당으로 찍혀 있다. 한나라당은 어차피 영남을 기반으로 먹고사는 정당이다. 내가 대표가 되면 영남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호남과 충청을 배려할 수 있다.

-어떻게 배려하겠다는 것인가.

=전국구 의석을 획기적으로 배려하겠다. 30% 정도로는 안 된다. 발상을 전환해 엄청나게 배정할 것이다. 내게 권한이 주어지면 인사에서 호남을 획기적으로 배려할 것이다.

-그동안의 정치역정에서 너무 양지만 추구해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를 빼면 내가 먼저 양지를 찾아간 적은 없다. 내가 옳다는 쪽으로 먼저 밀고 나갔다. 상황이 정돈된 뒤 양지쪽으로 붙은 적은 없다. 대구에 자민련 바람 불 때도 철새되기 싫어서 그대로 돌파했다. 그때 자민련으로 가면 틀림없이 되는데 나는 당선이 확실하지 않은 음지에 남았다. 음지쪽에 남아 있었는데 몇년 뒤에 보니 양지가 됐다. 내가 양지를 개척했다.

-이념적 정체성이 뭔가.

=자유민주체제를 굳건히 하고 국가안보를 확실히 하자는 점에선 보수주의자다. 그러나 맨날 색깔시비 등 소모적인 덧씌우기를 하는 것은 유치하다. 보수니 진보니 편가르기 하지 말고 실용주의로 가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굳이 말하자면 신보수 실용주의다. 영국의 노동당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판단의 기준은 국익과 사회개량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당 대표 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나.

=이회창 전 총재는 정치를 떠난 분이다. 그분이 경선에 관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창심’은 없다. 야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당대회가 되려면 달랑 홍보물 하나 보내놓고 선택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TV토론을 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는 맞는데 채널은 다르다는 게 무슨 얘기인가.

=솔직하고 탈권위적이며 젊고 활력이 있다는 점에선 코드가 같다. 노 대통령이 처음에 야당 당사 방문하고 야당 대표들을 청남대로 초청해 만날 때는 젊은 사람으로서 역시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봤더니 완전히 쇼다. 국회를 존중한다고 청남대에서 돼지고기 사주더니 국정원장 청문회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뒤통수를 쳤다.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정치행태적 측면에선 코드가 맞는 것 같은데 내용면에선 채널이 다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Back to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