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2002년11월14일 제434호 

“정치자금일 거라 눈치챘다”

인터뷰ㅣ‘미스 민’

김병량씨에게 5천만원이나 1억원을 찾아다준 적이 있나.

큰돈을 찾아다준 적이 딱 한번 있었다. 양재동 매봉산 부근에 있는 주택은행 지점에서 1억짜리 수표 3장을 찾아다줬다. 워낙 큰돈이라 무서워서 수표를 가슴에 품고 왔다.

그때가 언제쯤이었나.

대통령 선거 2~3개월쯤 전이었다.

김씨가 그 돈을 어디에 쓰겠다는 말을 했나.

이회창씨쪽으로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한인옥씨 얘기도 들었나.

그땐 한인옥이라는 이름을 몰랐다. 김씨가 ‘이회창이 당선돼야 내가 산다. 내가 투자한 것을 뽑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때 사실일 것이라고 믿었나.

믿었다. 김씨가 부천 범박동 얘기를 자주 했고, 돈을 줘야 사업이 된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그 돈이 정치자금일 것이라고 눈치챘다. 그 사람이 꼭 돼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 돈이 건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갖다주겠다고 했으니 사실일 것이다. 지어낸 말 같지는 않았다.

그때말고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나.

김씨가 이교식씨 등하고 다방에 앉아서 아가씨들한테도 이회창 찍으라고 했다. 투표한 날도 아가씨들한테 누구를 찍었느냐고 확인했다.

김씨가 다른 정치인들 얘기도 했나.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한나라당 의원들 얘기도 했고, 이쪽(현 정부) 사람들 얘기도 했다.

그 이전이나 그 뒤에도 김씨에게 돈을 찾아다준 적이 있나.

그렇게 큰돈은 딱 한번이었다. (김병량씨가) 그 전에 다른 아가씨들한테 돈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지만 몇백만원 단위였지 그렇게 큰돈은 없었다.

이교식씨와 최근 연락한 적 있나.

없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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