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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정치 등록 2002.04.17(수) 제405호

[정치] 노동계 울산서 일낸다

울산에서는 4월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지방선거 후보선출을 위한 범노동계 예비선거를 치른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가 합의한 결과다. 노동계와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지역 내 두 조직 상층부의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하층부의 대중적인 선택이라는 방식으로 지방선거 공동후보를 선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러나 정당원이 아니면 공직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정당법 규정에 따라 경선은 민노총조합원 총회와 민노당 당원총회라는 별개의 행사로 따로 치른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당원 3200여명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조합원 6만5천여명 등 모두 6만8천여명이다. 수로만 보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선거인단(7만여명) 규모와 맞먹는다. 울산지역 전체 유권자(68만여명)의 10%선이다. 문제는 민노당 총회에서 1위를 한 후보와 민노총 총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다를 경우다. 이 경우 두 대회의 결과를 동등하게 합산해 1위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그러나 두 단체는 공식적으로는 “두 대회 결과를 존중해 결정한다”고만 밝히고 있다. 정당이 아닌 민주노총의 투표 결과를 그대로 정당의 공직후보 결정에 반영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어긋난다는 지역 선관위의 해석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기까지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논란과 진통을 겪었다고 한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수가 압도적이어서 민노당원들은 후보선출의 결정력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 범노동계가 단결해서 진보정당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는 대의 앞에 논란은 소멸됐다고 한다. 민노당 울산시지부 송주석 사무처장은 “지난 2000년 4·13총선 때 노동계 내부의 분열로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에 실패한 쓰라린 전철을 되밟지 말자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며 “6만5천여명을 상대로 예비선거를 치를 경우 본선 경쟁력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시장 후보로는 최근 민노당에 입당한 송철호 변호사와 울산 동구청장 출신인 김창현 민노당 시지부장이 맞붙는다. 울산광역시장 후보 이외에 5명의 기초단체장 후보와 지방의원 후보도 한꺼번에 뽑는 통합 예비선거라는 점도 새로운 양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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