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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조은이를 살려주세요! 다섯살배기 조은(가명)이는 HIV 감염인이다. 조은이는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는다. 하루에 가루약 12번, 물약 2번을 먹다보니 어느새 앞머리는 듬성듬성하고 얼굴은 새카맣게 타버렸다. 사흘 걸러 한번씩 수혈을 받느라 여린 손목은 온통 주삿바늘 자국 투성이다. 체격은 18개월된 동생보다 더 조그맣다. 돌 이후로 거의 성장이 멈춰버린 탓이다. 조은이를 얼르고 달래며 약을 먹이고나면 엄마도 한움큼의 약을 삼켜야 한다. 조은이의 엄마, 아빠도 HIV 감염인인 탓이다. 98년 5월 조은이가 폐렴으로 입원해 검사를 받으면서 감염사실이 밝혀졌다. 조은이가 양성반응이 나오자 엄마, 아빠도 검사를 받게 됐다. 그때까지 감염사실을 모르던 상태였다. HIV는 아무도 모르게 아빠에게서 엄마로, 다시 조은이에게로 옮겨다녔던 것이다. 감염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는 동생을 임신중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동생은 지난 연말 검사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서울방송의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에 나왔던 HIV에 감염된 산모가 바로 조은이 엄마다. 조은이네는 지금 서울 고모집에 얹혀 살고 있다. 올 초 조은이가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이들 가족은 충북에서 서울로 옷가지만 겨우 챙겨들고 올라와야 했다.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폐렴은 다행히 두달 만에 나았지만, 이들 가족에게 남은 것은 치료비로 진 빚 300만원이었다. 총진료비 500만원 중 의료보험혜택이 안 되는 액수다. 조은이 엄마는 “감염사실을 알고난 뒤 3년 동안 진 빚만 수천만원”이라며 “에이즈의 고통만큼이나 생활고가 지독하다”며 눈물짓는다.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아빠의 월급으로는 세 식구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도 어렵지만, 조은이네는 친척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엄마는 “치료약이 나올 때까지 꼭 조은이를 지켜내고 싶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조은이를 돕고 싶으면 조흥은행 325-04-616086(예금주: 정보쉼터)으로 후원하면 된다. 단, 보낼 때 반드시 조은이 이름을 명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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