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깨기] 꼬리문 청탁, 8단계 골프부킹“두달 전 어떤 출입기자에게서 부킹 부탁이 있었다. 회원권이 없어서 회원권이 있는 부안에 있는 국장을 찾아가 부탁했다. 그리고 경기도 지역 한 골프장에 주말 부킹이 됐다. 그런데 당일날 문제가 생겼다. 부킹된 것으로 알고 필드에 나갔는데 그 시간대에 엉뚱한 다른 사람이 치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자한테서 어떻게 된 것이냐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잘못이 생겼는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최초 부탁자로부터 마지막 진짜 부탁자까지 무려 여덟 단계나 밟은 것이었다. 애초 부탁한 기자쪽은 회사 부장이 자신의 친구를 위해 부탁했고 내쪽에서도 동료 국장에게 부탁했는데 이 국장이 산하기관에, 산하기관에서는 건설업자에게, 건설업자가 결국 골프장쪽에 부탁한 것이었다. 이 과정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중앙부처의 한 고위관계자가 밝힌 이 ‘8단계 골프부킹’ 사례는 인맥으로 얽히고 설켜 연줄주의에 의해 움직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처럼 여러 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부킹이 많아 골프장 현장에서 웃지 못할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고 한다. 연락을 받고 전달하는 과정이 몇번 되풀이되다보니 말잇기 게임에서처럼 비슷한 골프장의 이름과 혼동해 약속시간에 다른 골프장에 나타나기도 하고, ‘주말부킹’이라고 알려줬는데 말하는 사람은 일요일로 생각하고, 듣는 사람은 토요일로 알아들어 엉뚱한 날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공무원이나 언론사 기자들이 골프 부킹청탁을 대하는 태도를 기준으로 몇 가지로 분류법도 나돈다. 먼저 부킹청탁을 전혀 하지 않는 ‘청렴형’이다. 다음으로 ‘절제형’이 있는데, 이들은 친한 이들의 부탁만 들어주고 자신이 직접 필드로 나가지 않는 이들이다. ‘충성형’은 적극적으로 부킹 수요를 창출시키는 이들이다. 적극적으로 부킹권을 따내고 이것을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일부 ‘사기형’은 공적인 이유를 들이대 부킹권을 따낸 다음 이를 사적인 목적으로 전용하는 유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