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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깨기] 기자실의 다짐 “특권을 버리마” 과거 기자실은 권언유착의 상징적 장소였다. 매개는 ‘돈’과 ‘향응’이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굵직굵직한 기자실 비리가 터져나왔다. 서울시 출입기자들은 수서아파트 택지 불법전환을 묵인하는 조건으로 뇌물성 촌지를 받았고,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도 업체에서 온 거액의 촌지를 분배하는 회의를 하다 폭로되기도 했다. 이런저런 비리 사건을 겪으면서 기자실 운영에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먼저 행정, 입법, 사법 등 각 기관 기자실에서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촌지가 사라졌다. 또 해당 부처에 노골적으로 향응성 외유를 강요하는 기자들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또한 그동안 무상으로 이용하던 기자실 운영경비를 출입기자들의 소속사에서 일부 부담하게 됐다. 현재 각 중앙언론사에서는 1명이 출입하는 곳이면 3만원, 2명이 출입하면 5만원선으로 기자실 비용을 댄다. 주로 통신비 등으로 쓰이는 이 돈은 기자실에서 이용하는 전체 경비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사회발전과 더불어 언론의 ‘구악’들도 차츰차츰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관에서 파견하거나 월급을 주는 기자실 상근직원의 임금을 기자실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합의까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먼저 현실화하는가 하는 일만 남았다. 서울방송 박수택 기자는 “정보전달자로서의 올바른 역할을 하려면 밥값이든 운영비든 ‘자비부담의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취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액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 기자실의 위세는 여전히 높다. 기자실, 기자단이란 이름으로 공공기관의 주차자리를 독점 배정받거나 해당 부처를 등에 업고 특권을 행사하는 사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중앙일간지의 부처 출입기자는 “언론개혁은 사실 기자실 운영의 개혁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알게 모르게 기자들의 몸에 밴 특권의식에서 기자들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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