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편집위원회 ] 2003년04월02일 제453호 

‘비판’이라는 숙제를 마치며

승인: 마지막 3월 평가를 하면서 <한겨레21> 지난호를 보다가 1999년 9월에 독자글 코너에서 애독자 모니터팀을 제안하는 글을 봤습니다. 창간 정신과 현실 사이에서 빠르게 변주하는 <한겨레21>을 잡아줄 수 있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실한 애정이 녹아 있는 모니터팀을 만들자던 울산의 한 독자분을 기억합니다. 처음 독자편집위를 시작할 때는 저 자신 안에서만의 잣대로 <한겨레21>을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하고, 4기 때부터 ‘독자가 만난 독자’를 독편위들이 맡으면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히려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독편위부터는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대신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최일우: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마르크스주의에서 온 명제라는 것을 <한겨레21>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노동자란 존재는 노동자 의식을 갖게 하고, 농민이란 존재는 농민의식을 갖게 하며, 자본가란 존재는 자본가 의식을 갖도록 한답니다. 또한 <한겨레21> 독편위원이란 존재는 <한겨레21> 비판의식을 갖게 합니다. 먼저 지난 6개월간의 독편위원 생활을 돌아보면서 비판만을 위한 맹목적 비판이 아니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또한 진정 <한겨레21>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사회적 여론을 선도할 때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이 진정 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박경남: 4기, 5기 독자편집위원을 지내면서 마치 한겨레 가족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합류해가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한겨레21>만이 가지는 정신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겨레21>이 거듭나는 진정한 아픔을 겪고 다시 우뚝 서기를 기대해봅니다.

소리나: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5기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시각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독편위를 시작했는데 바람대로 지난 시간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좀더 열심히 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은 독편위원라면 누구나 다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해요. 저 역시 마지막 주가 되어 허겁지겁 <한겨레21>을 다시 들춰보면서 머리를 짜내던 기억들이 있으니까요. 때때로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점에선 수많은 독자들을 대표한 사람으로서 다른 독자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어쨌든 지난 반년 동안 부담감을(?) 가지면서 읽은 <한겨레21>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른 위원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안명희: 처음 독편위를 지원했을 때만 해도 의욕이 넘쳤는데, 6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고 난 지금은 많이 부끄러운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달에 한번 숙제가 있다는 것이 왜 그리 부담스러웠는지 미루고 미루다 벼락치기로 기사평가를 한 것이 못내 아쉽고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독편위원이었으니 한겨레신문사 구경도 할 수 있었던 것일 테고. <한겨레21>에 대한 애착도 더 커졌으니 저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한겨레21>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 간간이 문화상품권을 타볼 생각으로 ‘독자와 함께’ 담당자 앞으로 의견을 보내려는데 채택될라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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