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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독자편집위원회 등록 2002.10.30(수) 제432호

[독자편집위원회] 5기 위원의 ‘정체’를 밝힌다

소리나: 조중동에 대해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한겨레 팬’이라고 하기엔 망설이는 당당한 여자입니다. 공식적 직함은 휴학생이지만 비공식적으론 외국에서 쓴 돈을 갚고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모으고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는 화백(화려한 백수)입니다. 지난 1년간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어떻게 북한 사람들은 그런 체제에서, 그런 사상을 가지고 살 수 있지”라는 풀리지 않는 물음에 해답을 준 건 혼자 지내야만 했던 1년의 시간과 한주에 한번씩 날아오는 <한겨레21>이었습니다.

이범희: 저는 경기도 양평종고 교사입니다. 얼마 전 2학기 수행평가 과제로 아이들에게 ‘사회 참여를 통한 활동’을 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계획을 세워 가져오라고 했더니 점심 시간에 줄서는 문제, 학교 도서관 대출 문제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내놓았습니다. 수행평가 과제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은 어떤 사회 참여를 하고 있느냐”, “신문에 독자투고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항의합니다. 그래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독자편집위원 모집을 보게 됐습니다.

한효민: 저는 여론조사분석 전문가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요. 여러 미디어들을 모두 다루죠. 방송·주간지·월간지 보는 게 제 일이기도 해서 독자편집위원 모집공고를 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일우: 전 대학 도서관 사서로 있어요. 386세대이기 때문에 사고 자체는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생활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근무하다 보니 국내에서 간행되는 각종 잡지를 다 접하게 돼서 보수적 저널부터 진보적 성향의 잡지까지 견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전 홈스테이가 취미예요. 지난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타이 기자분이 제 집에 40일 정도 묵었죠.

김건우: 저는 여기 계신 분들처럼 깔끔한 말 못 씁니다. 사투리도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보존 차원에서 사투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사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역사가 모든 학문의 기점이라 생각하기에 역사를 좋아하죠. 또 전 많이 쫓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박물관 다니기 좋아하고, 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 등 제 눈에 보이는 건 다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도 특별한 애정이 있다기보다는 눈에 보였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어서.(웃음)

안명희: 나이 스물아홉이 되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이전에 학원강사로 일했는데 몇 개월 전 출판편집자가 됐어요. 처음엔 일 배우느라 바빴지만 익숙해지니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서른을 맞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게 돼요. 독자편집위원회는 제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봅니다. 제가 일상 속에 파묻혀서 제 자신을 못 돌아본 것처럼 <한겨레21>도 진보적이란 이름 아래 자길 못 돌아본 건 아닐까. 한번쯤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윤영: 방송사 구성작가 일을 하다 그만둬서 백수가 됐어요. 독자편집위원회에 지원한 계기는 백수생활을 더 의미 있게, 초라하지 않게 보내고 싶어서에요. 또 한줄의 기사도 빼놓지 않고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지 못한 아이템과 견해를 내놓아 나를 기죽게 한 몇몇 기자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있어요. 더 많은 세상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건 글쓰기와 글읽기만큼이나 행복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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