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벼게놈을 해독하라”

인간게놈연구에 가려져 있었지만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게놈연구 경쟁도 90년대 후반부터 국가별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쌀 유전자 전쟁’은 병충해나 자연재해에 잘 견디는 우량종 개발을 통한 식량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벼게놈연구는 10개국 국제공동연구인 국제벼게놈프로젝트(IRGSP)와 민간차원의 연구,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의 벼 품종인 ‘니폼바레’를 표준으로 2004년까지 쌀 유전자를 완전해독한다는 게 목표다. 농업과학기술원 은무영 박사팀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벼 염색체 12개 중 1번 염색체의 일부를 분담, 해독하고 있는데 이미 상당량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은 박사는 “벼는 식량작물 중 염색체 크기가 가장 작아 분석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이를 분석하면 벼와 비슷한 유전자 지도를 가지고 있는 옥수수 등에 적용할 수 있다”며 “유전자 벼는 농약을 절약하고 품질도 높일 수 있는데다 식물의 다른 유전자를 가져다 이식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쌀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벼게놈은 밀, 콩, 옥수수, 보리 등 다른 모든 곡물의 게놈정보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민간차원에서 쌀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변형 쌀 생산은 벌써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몬산토사는 지난 4월 벼게놈을 완전해독했다고 발표했다. 몬산토사는 2002년 유전자변형 칼로스 쌀의 상업적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콩에서 뽑아낸 유전자를 벼에 이식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벼 품종을 개발했다. 30억 거대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벼 유전자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은 아시아 최초로 유전자변형 쌀을 이미 개발해 시험포장재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