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독자마당 > 독자와 함께 목록 > 내용   2007년05월03일 제658호
[이주의 정기독자] 두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

▣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한겨레21>이 집에 오면 온 가족이 봅니다. 요즘엔 두 딸이 열심히 보고는 표지나 기사에 대해 묻곤 해요. 언젠가 사디즘·마조히즘에 관한 기사가 나왔을 때는 노파심에 슬쩍 숨겨두기도 했어요. 대추리 캠페인 때는 두 딸이 모은 저금통을 들고 찾아가 대책위에 직접 전달했고 그 뒤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이야기했죠.” 임영미(40)씨네 집에 배달된 <한겨레21>은 바쁘다. “한동안 <한겨레21>을 다 보고 나면 저희 가족이 다니는 한의원에 갖다두곤 했어요. 가끔 가보면 근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보기도 하고 나중에는 한의원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몽땅 들고 가서 집에서 보신다더라고요.”

그는 현재 강화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2년 전 어느 날 남편이 <한겨레21> 구독 신청을 했다고 말했을 때는 신문도 다 못 읽는데 잡지까지 보냐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단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표지며 기사 제목에 끌리기 시작했다고. “<한겨레21>이 좀 바뀐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느낌이 부드러워지고 당기는 제목으로 손이 가게 만들던 시기 말이죠. 그 무렵 김소희 기자의 칼럼에 팍 꽂혀서 ‘우리 두 딸이 얼른 자라 이런 칼럼을 보았으면 좋겠다. 야, 정말 이 솔직함, 이 시원함, 이 용기!’ 이렇게 감탄하면서 맛깔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한겨레21>이 앎의 폭을 넓혀줘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그. 지구 온난화 대형 기획이었던 652호 ‘적도야 울지 마, 자꾸 잠기잖아’는 지금도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단다. 꼼꼼히 읽고 보관할 생각이라고.

그는 강화에서 주말이면 주변에 사는 사람들 몇몇과 모여 시 읽고 노래하는 모임을 한다.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좋다고. “3년쯤 뒤에는 <한겨레21> 인터뷰 특강에 꼭 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좀더 크길 기다려 함께 가려고 합니다. 그 자리에 딸들과 앉아 있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뛰고 기뻐요. 그때까지 계속 특강을 이어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