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아무리 귀찮더라도 <한겨레21> 홈페이지의 메인에 뜬 기사라도 읽으렴.” 논술 과외 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컴퓨터를 켠 상의민(18)군. 하지만 그때마다 손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을 향했고, 결국 그는 아예 방에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한겨레21>을 정기 구독하기에 이르렀다.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경제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한겨레21>에서도 경제면은 모두 읽는단다. 최근엔 부동산 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그래도 가장 재미있는 코너로는 다양한 내용의 문화면 기사들과 ‘신윤동욱의 스포츠일러스트’를 꼽는다.
“637호 표지이야기 ‘사이비리그’ 기사에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어려서부터 아이비리그를 꿈꿔왔는데. 수재들만 모아둔 것 같은 외고가 그런 식으로 성적을 날조해 대학을 보내다니 이건 국가적인 망신이라고요!”
그는 늘 <한겨레21>을 열심히 읽는다. 안 읽고 지나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얼마 전 세 권이나 못 읽고 쌓아뒀을 때는 밤새워 다 읽고 난 뒤 다음날 하루 종일 잠만 자기도 했단다. “<한겨레21>은 어른들이 보는 시사주간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입에서 논술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도 많이 읽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인천 가정고등학교 친구들과도 돌려가면서 읽거든요. 이런 점을 생각해서 고등학생들을 위한 코너도 있었으면 해요. 제가 실버산업 쪽에 종사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도 많이 접하고 싶고요.”
고3이 되기 직전인 봄방학 동안엔 집에서 허락된 TV 시청 시간이 늘어 드라마를 즐겨 봤단다. 그중에도 밀고 당기는 연애 이야기가 가득한 한국방송 <달자의 봄>이 가장 재밌다고. “저는 아직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않아서 남들이 연애하는 걸 보면 재밌고 부러워요. 게다가 드라마 속 ‘연상 여인과의 사랑’은 제가 꿈꾸는 연애거든요.”
그는 ‘상’씨 성을 가진 덕분에 이름을 얘기할 때마다 고생을 한단다. “희귀하지만 역사 있고 뿌리 있는 성이거든요. 전국에 계신 상씨 여러분! 2007년 모두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