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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등록 2003.04.16(수) 제455호

[독자] 왜 전쟁을 상상하는가

453호 표지이야기, 그 뒤

“내일이라도 전쟁이 날 듯 살벌하게 썼더군.”

“우리가 사는 한반도가 세계적인 고밀도 군사대치 상태죠. 평양~원산 이남에 북한 전력의 70%가량이 배치돼 있고, 남한은 대전 이북에 전력의 90% 이상을 배치해놓았죠. 대전~평양 400km 사이에 무장병력 140만명, 전차 5천대, 장갑차 4천대, 야포 1만여문 등이 배치돼 있죠. 비무장지대 등에서 양쪽의 사소한 충돌이나 한쪽의 선제공격은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꼭 1970~80년대 반공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제 이야기의 취지는 불안정한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키는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강조하려는 겁니다. 게다가 우리 정부는 미군의 대북 선제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어요.”

“설마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겠어”

“물론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은 낮아요. 그렇지만 불가능하다거나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어요.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는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란 가능성을 짚어본 기사에 대해 한 선배와 나눈 이야기의 일부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의 선제공격에 따른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근친상간만큼이나 불온한 상상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와 미국인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미국 뉴스 인터넷판은 4월13일 미국인 53%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뉴스위크> 여론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만일 북한·시리아·이란이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미국의 손에 이라크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냐”는 물음에 “전쟁은 언제나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미국의 ‘선처’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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