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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은 계속된다 452호 표지이야기, 그 뒤
“어떻게 돼가는 거야 이러다 전쟁 끝나는 거 아냐” 4월5일 오후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진격을 시작했다는 첫 보도가 나오자 주변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보름여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큰소리를 친 터라 조금은 난감했다. 그러나 ‘소신’을 쉽게 굽힐 순 없는 법. “두고봐라. 금방 물러날 테니. 본격적인 전쟁은 지금부터다.” 다시 한번 큰소리쳤다. 요르단에서 만난 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독재자라는 비판에서, 탁월한 지도자라는 칭찬까지 다양했다. 그럼에도 “토마호크와 스텔스를 동원해 바그다드를 때려대는 미국을 ‘해방자’로 생각하는 이라크인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다. 그들은 미·영 연합군의 전쟁을 ‘침략’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라크-요르단 국경지역에 텐트촌을 세워놓고 대규모 이라크 난민 유입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이라크 난민은 단 1명도 없다. 오히려 침공이 시작된 첫 주에만 요르단 거주 이라크인 5천여명이 국경을 넘는 역유입현상이 일어났다.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이번 전쟁은 바그다드에서 시작해 바그다드에서 끝날 것이다. 미·영 정부도, 이라크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기사를 쓰고 있는 4월7일 오후에도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입해 주요 관공서를 대부분 장악했다”는 속보가 외신을 타고 끝없이 이어진다. 전쟁 첫날부터 연일 맹폭을 퍼부었는데, 장악했다는 ‘주요 관공서’는 도대체 어딜지 궁금하다. 바그다드 도심에 미군 탱크가 진주하고, 자동화기로 무장한 영국군 병사들이 거리를 순찰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닐 게다. 이라크 민중이 그들을 ‘점령군’으로 바라보는 한 저항은 도처에서 계속될 테니까.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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