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발견! 행복의 키워드 445호 ‘행복’을 표지 이야기로 다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기고만장한 제안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연말, 신년호 기획회의 때였다. 뜬구름 잡기 식의 얘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나와 이주현 기자는 그저 몇 마디 걸친 죄로 기사를 떠맡게 됐다. 나는 “휴대폰·컴퓨터 등 문명의 이기가 늘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덜 행복해지는 것 아니냐”는 다분히 염세주의적 관점을 제시했던 것 같고, 이 기자는 우리만의 행복감각 지수를 개발해보자는 등의 의욕적 제안을 했던 것 같다. 그 뒤 적어도 한달가량 우리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표지기사 거리가 쏟아지면서, 한주 두주 늦춰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설날 특집호로 연기된 것이었다. 그러나 마감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행복은 고통으로 변해갔다. 무엇보다 행복이라는 것이 백인백색이어서 무의미한 행복공식의 나열이 되거나, 잘해봐야 누구나 아는 공자님 말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걸 기사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 기사가 되는 것인지, 한숨만 토해내는 우리의 가슴엔 허연 더께가 쌓여가는 것 같았다. 동료들이 걱정스럽다는 듯 기사 잘돼가느냐고 물을 때는 ‘그냥 웃지요’였다. 행복의 키워드를 제공해준 것은 김소희 기자였다. 김 기자는 “그냥 웃음으로 나가면 어때요 심플하게”라고 정말 심플하게 한마디 던졌다. 생각해보니 웃음은 긍정적 삶의 태도라는 행복의 비밀을 담고 있었고, 의학적으로도 그 자체로 건강의 원천이 되는 비법이 아닌가 설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한겨레21>을 돌려 읽고, 가훈으로 ‘웃으며 살자’를 정했다는 독자도 있었다. 웃어서 행복하건, 행복해서 웃건 정말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거기엔 나만의 행복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행복도 포함될 것이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이재성 기자 firib@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