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3년02월12일 제446호 

444호를 보고

영창은 철저히 관리된다

443호 ‘군 영창을 말한다’는 독자들에게 군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과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기사 중 “미결구금시설인 영창에 들어가면 관등성명을 뗀 군복을 입는다”와 “군 행형법상에는 미결수용시설(영창)에 관한 관련조항이 없고 공식적 실태조사도 아직 이뤄진 일이 없는 탓이다. 당연히 징계입창자의 권리나 처우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90년대 초부터 군 영창에서는 자신의 전투복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으며 명찰이나 계급장을 떼는 일은 없습니다. 99년 1월29일 개정된 군 행형법 제1장 2조(교도소 등의 설치) 7항은 “미결수용자를 수용하기 위하여 교도소 및 대통령령이 정하는 부대 안에 미결수용실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 규정에 의해 육군은 현재 사단급 이상 헌병대에 미결수용실(영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징계입창자의 권리나 처우에 관해서도 육군규정 155(헌병규정 171조-197조)에 수용자의 면회와 서신교환, 의류 및 침구의 급여, 급식, 운동, 건강진단, 교육, 영치금품관리, 수용시설 내 부착물 및 일과표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징계항고권 고지도 징계처분자에게 전달되는 징계처분장에 명기되어 있고 입창시 형무부사관에 의해 다시 한번 철저히 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21>은 징계입창에 대한 지휘관의 재량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께 혹여나 걱정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앞으로 <한겨레21>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기대합니다.

병감실 중령 성규선

나는 멋진 아줌마가 될 것

고등학교 오빠 덕분에 <한겨레21>을 접하게 된 중학생입니다. 매번 <한겨레21>이 집으로 오면 특집부터 살펴보는 저는 이번호 ‘나쁜 여자 전성시대’를 읽고 제목부터 그렇지만 다소 생소한 내용에 놀랐습니다. 홍대앞 지하클럽에 대해 나온 나쁜 여자 이야기는 중학생인 제가 접하기에는 이해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였고, 또 지금까지의 저의 가치관으로는 아직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였습니다(커서 읽는다면 저도 웃으면서 나쁜 여자에 동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착한 여자 이야기와 나쁜 여자의 이야기를 보자 실제로 저의 주변에 있는 많은 아줌마상은 거의 다 병든 착한 여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우리 엄마만 해도 자유롭지 못하고, 언제나 같은 생활을 하는, 아빠 말을 꽤 순종적으로 듣는 착한 여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가정에 있는 아줌마들은 언제나 착한 여자여야만 바른 아줌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거의 나쁜 여자 식별법에 맞는 나쁜 여학생들이였습니다. 자유롭고 숨지 않고 까다롭고 길들여지지 않았고 등. 생각해보면 세상 여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는 나쁜 여자로 태어나고 커가면서 나이를 먹고 아줌마가 되면서 점점 착한 여자로 길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는 착한 여자로 길들여질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나쁜 여자의 자유로운 길을 택할까라는 고민에 저는 ‘나쁘지만 바른 아줌마’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다음에 멋진 아줌마가 될 기대로 <한겨레21>을 다시 한번 훑어봅니다.

이소영/ 서울시 마포구 도화2동

평화역사관에 바란다

‘다음은 평화역사관!’을 읽고 글을 씁니다. 지난해 2월에 오키나와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행의 주제가 ‘평화’였거든요. 기억에 남는 곳이 ‘오키나와 현립평화기념자료관’과 ‘히메유리 평화박물관’이었습니다. 일본인이 전쟁에서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지 일기장 한권, 찢어진 사진 한장, 미처 터지지 못한 폭탄 한개마저 다 모아놓았더군요. 정말 일본인은 전쟁의 피해자였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일본인이 당한 그 이상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식민지 민중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또 누가 그런 전쟁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곳이 오키나와라는 점에서는 이해를 합니다.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있다지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일본 영토 내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벌어졌던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들 역시 전쟁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면책의 사유가 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됩니다. 한-베 공원의 평화역사관을 둘러보고 난 베트남 사람들이 무엇을 느낄까, 혹시 나처럼 ‘어이없음, 체면치레’ 이런 걸 느끼지는 않을까 싶어서요. 새로운 평화역사관은 베트남인의 증오를 승화시키고, 한국인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가 손잡고 무엇과 싸워야 할지를 알게 하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진순

피를 팔아 주간지를 산다

나는 한 시간 이상 버스 여행을 할 때면 반드시 <한겨레21>을 구입해서 본다. 서점 및 가판대에서 구입하면 3천원이 소요된다. 정기구독을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동안 정기구독해서 좋았던 사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안 보면 자꾸만 쌓이게 됨) 그때 가서 사서 보는 실정이다. 나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한다. 한달에 많게는 두번, 최소한 한번은 헌혈을 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헌혈을 하면 도서생활권, 화장품, 우산 중 하나를 준다. 나는 늘 도서상품권을 받는다. 상품권 액면가는 바로 2500원이다. 책을 사려면 최소한 넉장을 모아야 하고, 거기에다 얼마간의 웃돈을 줘야 한다. 여기서 착안한 나의 아이디어는 바로 <한겨레21>을 구입하는 것이다. 500원 동전을 얹어주면 구입할 수 있는 <한겨레21>. 피도 뽑아서 좋은 일 하고 시사잡지 보면서 지식과 상식을 쌓아가고.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한겨레21>과 나의 관계는 바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의 혈연 동맹 관계인 것이다. 헌혈 독자가 있기에 <한겨레21>은 하루하루 발전해가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성훈/ 경남 산청군 산청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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