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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 등록 2003.01.08(수) 제44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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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440호를 보고 살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
이번호 특집 ‘재생의학은 꿈이런가’를 유심히 살펴본 중학생 독자입니다. ‘성체인가, 배아인가’라는 기사에서 마리아병원 박세필 생명공학연구소장님이 “치료용 복제는 필요하다”라고 하셨는데 먼저 전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인간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각 나라의 왕들은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에 갖은 잔인한 짓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장수를 빌었습니다. 저는 요즘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이런 왕들의 모습이 현세에 존재한다는 걸 느낍니다. 남이 어떻게 되든 우선 자신의 장수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순리에 따르지 않고 과학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려 하는 걸까요. 사람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지만 인류의 앞날과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의학적 발전을 핑계로 하는 복제인간은 더 이상 탄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요. 임준성/ 전남 강진군 강진읍
건강한 주식시장 만들기
이번호 경제면 ‘역외펀드에 숨은 가짜 외국인’을 읽고선 그동안 증권가에서 나돌았던 외국인 투자자를 가장한 ‘검은 머리 외국인’의 행태를 새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주식시장에서 불공정한 시세조종을 통해 위탁증거금이 면제되는 외국인 기관 투자가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막대한 차익을 누려왔다. 급기야는 결제 불이행으로 관련 증권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었는데, 해당 증권사도 약정경쟁에 내몰려 외국인이나 기관들에게 증거금을 면제해주는 등 허술한 관리를 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건전한 증권시장 조성을 위해서는 증권기관들이 미비한 규정들을 고쳐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세력들은 마땅히 시장에서 퇴출하고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에게 위탁증거금을 면제해주는 기준을 강화해야 하며, 소액의 개인 투자자들도 통계상으로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추이만 보고 무조건 따라하는 투자방식은 시급히 고쳐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직접자본 조달시장인 증권시장이 건전하게 발전되리라 여겨진다. 주식투자에서 신중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는 기사다. 박갑성/ 부산시 동구 초량4동
지지자에서 견제자로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그동안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던 20~30대의 젊은 계층까지 동참하게 만들었으며, 또한 그 여론이 형성된 중심에 인터넷이라는 매체와 함께 <한겨레21>도 함께 서 있음은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일부 20대, 또는 일부 진보세력의 것이 아닌 것처럼 <한겨레>를 포함한 그 누구도 몫을 주장할 수 없을 겁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대해 많은 기사가 실렸지만, ‘<한겨레21> 노풍을 처음 예보하다’ 등의 일부 기사에서는 <한겨레21>의 ‘자긍심’이 느껴졌는데, 왠지 기쁨에 젖어 축제를 하는 듯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의 부패와 오만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시점인 듯한 생각이 듭니다. “내가 만든 대통령이다”, “당신들은 내 말을 들어야 한다”에서 출발하는 위선이 그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뻐하는 것은 한두번으로 그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이 될 것이니 이제 그를 밀어주고 축하해주기보다는 건전한 견제세력으로서,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의 이유를 고민하고 캐묻고, 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어긋나는 것이 있다면 충고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지자에서 견제자로 돌아서야 할 듯싶습니다. 최영길/ 경기도 수원시
투기꾼 부르는 개발은 싫다
이번호 특집 ‘궁궐 곁에서 왕족처럼’을 인상 깊게 읽었다. 서울시가 강북 뉴타운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술렁인 적이 있었다. 강남을 위시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수도권 땅값 안정과 인구 과밀 억제를 내세운 방침이라는 점에서 수긍할 만하나 또 한번 투기 열풍에 따른 제2의 강남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강북은 북한산과 도봉산과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선시대 도읍으로서 각종 문화재가 적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도심 주거환경의 재개선 작업은 어디까지나 소중한 자연환경과 문화자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고풍스런 경관과 건축물을 갖추고도 원활한 도심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유럽 여러 도시의 사안들과 개발 변천사를 모델로 해서 강북 개발에 착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도심 개발의 진정한 목적이 전 지역의 획일화는 분명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또 한번 투기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개발 방향이라면 차라리 아니한만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유재범/ 대전시 중구 문화1동
<독자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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