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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지혜를 활용하라 441호 표지 그 뒤
“노무현 당선자라고 왕도가 있겠느냐.”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서 뛰쳐나오고, 미사일까지 쏘아올리겠다고 나서자 모두 노 당선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들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노 당선자라고 해서 갑자기 뾰족한 묘수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낸다. 노 당선자가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에 불어닥친 핵폭풍은 분명 그에게 버거운 짐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 당선자는 북한 핵문제만은 꼭 스스로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워낙 당면한 현안인데다, 졸속으로 처리하다가는 나라 안팎으로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다. 국민은 대통령에게서 믿음직한 위기관리능력을 엿보고자 한다. 북한 핵문제는 국내적 리더십뿐 아니라 국제적 리더십도 요구한다. 모두 하룻밤 벼락치기 공부로 몸에 익히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여기에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도 적지 않게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정상 간의 통큰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노 당선자의 승부사 기질로만 돌파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한겨레21>이 441호에서 표지이야기로 올린 “북핵 노무현을 시험하다”는 노 당선자의 정치력이 국제사회에서도 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대 반 우려 반의 속내를 비친다. 그가 지난 선거기간에 보여준 위기 돌파력이라면 북한 핵문제쯤이냐 대수겠느냐는 시각과, 한번도 검증되지 않는 외교력에다 그의 주변에는 진정한 미국 전문가가 없다는 이유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에게는 노 당선자가 개인기나 일부 측근의 조언에 의존하기보다는 국민의 지지와 지혜를 활용하는 꾀를 부릴 때라는 목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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