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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 등록 2002.09.04(수) 제42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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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재력+권력=? 423호 표지이야기, 그 뒤
423호 표지기사 “세상을 다 갖고 싶다”의 제목에 대해 한 독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이 언제 그런 말 한 적이 있느냐고. 물론 정 의원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그 제목은 ‘재벌 2세 대통령의 꿈’에 담긴 욕망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독자의 불만은 이어졌다. 재벌의 아들이라고 욕먹는 것은 또 하나의 차별이 아니냐고. 재벌이라고 대통령에 출마해서 당선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미국의 갑부 로스 페로도 실패로 끝났지만 대통령에 출마했다. 이탈리아 신흥자본을 대표한다는 베를루스코니는 두번씩이나 총리에 오르지 않았던가. 그래도 재벌 2세의 대통령 출마 문제는 찬반을 따지기 이전에 여러 각도에서 냉정하게 따져볼 구석이 있다.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두개의 권력, 즉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결합이 일으킬 화학작용에 대한 염려 탓이다. 기사를 기획한 의도는 바로 이 지점이었다. 한번 의문을 던져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법조계 인사나 언론인 출신이 대통령이 돼도 ‘친정집’에 대한 편향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해악의 강도를 ‘대기업 소유주 대통령’이 빚어낼 수 있는 그것과 견줄 수는 없다. 이는 삼성과 현대가 최근까지도 대통령의 아들에게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건넨 까닭을 되짚어보면 유추할 수 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언론재벌과 대기업 자본의 이해관계를 직접 반영하는 쪽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도 이런 염려를 뒷받침한다. 정 의원은 현대와의 관계설정 문제를 출마선언 이후로 미루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때 가서 정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 의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현재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모두 팔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의 최근 결정은 이에 관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회사인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자인 블룸버그 시장은 8월30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 매각대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업무 추진을 통한 사적인 이해추구를 염려한 뉴욕시 이해상충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대통령임에야.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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