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h21

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등록 2002.09.04(수) 제425호

[독자와 함께] 423호를 보고

지역할당제를 찬성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의 일부를 지역할당제로 뽑겠다고 천명한 데 무한한 찬사를 보내는 독자다. 이것이 취지대로만 시행되면,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도·농 간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소하는 데 다소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왕 서울대에서 시작할 바엔 모든 국·공립 대학에 파급되길 바란다. 또한 이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촌으로의 위장전입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할 것이며, 둘째, 선발방법에서는 시험성적만이 아닌 여러 방법을 강구해 새로운 입시문화를 만들어가는 시금석이 되길 부탁한다.

이종철/ 서울 구로구 오류1동

정몽준 의원은 국민의 질문에 답하라

정몽준 의원은 이제 국민 앞에서 여러 질문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모르겠다”는 태도와 “아직 시기가 아니다”라는 자세로 많은 의문을 회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이런 태도가 자신의 몸값 불리기와 대선까지의 검증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려는 구시대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정치적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소신과 견해, 정치적인 사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대다수의 국민은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과 자세를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체육인으로서 활동할 당시, 축구계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고문으로 1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 주주로서 기업과 정치와의 관계를 분명히 매듭짓고, 노동자 탄압의혹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체육인과 기업가로서의 자질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정몽준 의원은 국민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검증받고 대화하고 토론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며, 국민이 바라는 바임을 정몽준 의원은 이제라도 깨달아야 합니다.

권동희/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하루빨리 장애인의 이동권을

먼저 기사를 쓴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겨레21>을 구독하는 학생입니다. 서울시는 하루빨리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만들어놓기를 바랍니다. 8월15일 광복절. 저는 일이 있어 광화문에 갔습니다. 마침 어떤 장애인이 리프트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아슬아슬하던지 걸어가는 제 자신조차 긴장이 돼 이만저만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갈 때마다 보고 듣던 장애인 리프트의 처절한 함성, 정말 저로서는 자그마한 도움이 될까 해 서명을 했습니다. 장애인이동권연대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갑니다. 언제까지 서울시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겁니까?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고 설치한 리프트. 직접 쓰는 것을 보았더니 안전상태는 너무 위험하고, 시간낭비에다가 비싼 돈 들여 리프트를 살인기계로 만들었으니 도대체 이걸 장애인보고 타라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지켜보고만 있으란 겁니까? 장애인에게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이동권의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버스를 보면 장애인들이 타기에 턱없이 높고 좁은 문 때문에 한숨이 나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매번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저상버스가 보편화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언제쯤 그렇게 될까요?

이창섭

선배들의 십자가

한홍구의 역사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김지하, 박노해 시인과 문부식씨는 내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도 없는 까마득한 선배님들이고, 나는 그분들이 일군 자양분을 섭취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난 감히, “맛이 갔다”라는 말을 했다. 90년대 초까지 자기 삶을 찾아 떠나는 선배·동료들 모두에게 다 그런 말을 했다. 그때의 표현대로라면 지금 나도 ‘맛이 간’ 삶을 살고 있다. 한꺼번에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는 것 같아 세상을 거꾸러뜨리는 일에 나서지 않는 사람은 다 용서할 수 없었다. 세상은 한꺼번에 바뀌지 않았고, ‘나’보다 ‘큰뜻’만 앞세워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하기엔 견뎌야 할 내 인생이 너무 길고 소중했다. 용기나 자신감도 없었고. 시인도, 시대를 이끈 큰 인물도 아니지만 나 역시 자기 성찰을 한다.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을 함부로 판단해 상처준 것을, 정치에서 주변으로 나와버린 내 삶을 깊이 반성한다. 우리는 정말,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고통받은 선배들에게 큰빚을 졌다. 그러니 “빚진 게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늘 미안한 맘이 들도록 해주길 바란다. 미안해서, 내가 어떻게 빚을 갚아야 할지 자주 고민하게 해주면 좋겠다. 건방진 말이지만, 그것이 뭔가를 보여준 선배들이 계속 져야 할 십자가가 아닐까. 사람만이 희망이고, 모든 절망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말이 뼛속 깊이 사무친다.

서명옥/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http://www.hani.co.kr/section-021038000/2002/09/021038000200209040425044.html



The Internet Hankyoreh copyright(c) webmaster@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