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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등록 2002.08.13(화) 제422호

[독자와 함께] 시온주의와 다양성

독자 반론

(다른 서체)7월11일치 <한겨레21>에 실린 박노자씨의 ‘유대인, 유대인을 말살하다’의 내용이 이스라엘 민족운동인 시온주의의 발전과정과 이스라엘 사회 배경에 대해 편향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시온주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시온주의의 개념은 4천년 이전부터 시작된 유대민족과 고향의 뗄 수 없는 관계에 기초한다. 시온주의자들은 이스라엘 영토가 유대인들의 역사적 고향이며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유대인의 삶은 방랑생활일 뿐이라는 오랜 역사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유대민족의 독립운동인 정치적 시온주의는 19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자유민족주의의 맥락에서 대두됐다. 시온주의자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에게 유대인의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영감을 불어넣었고 유대 문화의 재천명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현대 유대 사회의 정치·경제·문화적 기반은 영국 통치시대(1917∼48)에 형성되었다. 이스라엘 유대 공동체들은 시온주의의 이상을 토대로 사회·정치적 기관들을 만들었다. 그 기관들은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 모든 계층들이 기반을 잡고 성장해나가는 데 힘쓰도록 자치권을 행사했다. 정치적 독립과 뒤이은 집단 이민은 국가 설립 뒤 4년 만에 이스라엘 내 유대인을 65만에서 130만명으로 늘어나게 했고, 사회 조직과 구조를 변화시켰다. 사회는 주로 기존 정착민들과 세계대전 뒤 유럽 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서 온 유대 이민자들이 큰 소수그룹을 형성한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족장사회제도가 있는 아랍 영토에서 살아온 유대인들은 민주적인 과정과 현대사회의 요구가 낯설었고 급속히 발전하는 이스라엘 경제에 통합되기도 어려웠다.

독립 뒤 반세기가 흐른 지금 이스라엘은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사회가 안정되었고, 다양한 사회 그룹들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문화가 꽃을 피웠다. 다양한 민족성은 이스라엘 사회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사회·종교·정치적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때 사회 통합과 단결을 위협한다고 생각되었던 사회의 긴장 요소들이 이제는 다원주의적 성격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아비빗 바일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일등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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