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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인들에게 정권교체란? 418호 표지이야기, 그 뒤
영남지역 여론조사에 앞서 꽤나 망설였다. 결과가 너무나 뻔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인데 영남지역은 해보나마나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도 나왔다. 그래도 해보기로 했다. 영남민심의 향배는 여전히 올해 대선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판단해서였다. 대신 단순 지지도가 아니라 영남인들의 속생각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두 후보의 큰 지지율 격차는 예상대로였지만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부산에서 노무현 후보의 영남대표성이 이회창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나온 점, 정몽준 의원의 영남대표성이 아주 낮게 나온 점, 영남출신 정치인의 당선을 바라면서(64.7%), 동시에 정권교체도 바라는(71.1%) 영남인들의 이중적인 생각 따위.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선 짚어볼 수 없는 대선에 대한 영남인들의 심중을 엿볼 수 있었다. 아쉬운 대목도 많았다. 특히 영남인들이 도대체 어떤 상황을 정권교체라고 보는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정권교체인지, 민주당 후보만 아니면 정권교체라고 보는지, 그렇다면 정몽준 의원이나 박근혜 의원이 당선되면 그것은 정권교체로 인정하겠다는 것인지…. <한겨레21> 인터넷 사이트에 몇편의 글이 올라왔다. 어느 독자는 현 정권 들어 영남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는 영남인이 과반이라는 조사결과에 대해 “영남인들만이 이 나라의 모든 부와 권력을 독점하지 않으면 그건 차별이냐. 여론조사를 읽고 미움 대신 절망을 느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자 또 다른 독자는 “오죽하면 비영남·비호남 사람들까지도 호남정권을 싫어하겠느냐. 지금 영남패권 운운하는 말에 사람들이 얼마나 귀기울일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전에 산다는 한 독자는 말했다. “경상도나 전라도나 지방경제 다 똑같이 힘들어요…. 제가 경상도도 전라도도 아닌 제3자 처지에서 비교해보건대, 솔직히 그래도 경상도가 조금 낫죠. 그런데도 마치 전라도는 잘 먹고 잘 사는데 유독 경상도만 차별받는 것처럼 엄살부려서 영남표를 얻어보려는 일부 정치인들이 문제라는 겁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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