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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 등록 2002.06.05(수) 제41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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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시원한 맥주 한캔, 그것으로 족하다 410호 표지이야기, 그뒤
“월드컵에 대하여 <한겨레21>다운 시각으로 취재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한겨레21>에서 표지이야기로 나온 것이 ‘월드컵, 맥주 마시면서 모여서 보자’ 정도라니오?” 410호 표지이야기 ‘바깥에서 월드컵 100배 즐기기’에 보내온 유일한 독자 반응은 무척 싸늘한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웹사이트 <스포탈코리아>에 글을 쓰는 기자라고 밝힌 김효재씨는 “축구판, 크게는 월드컵판의 언저리를 돌아다니며 느낀 모순들은 너무나 많았다”며 계속해서 이렇게 질타한다. “먼저 월드컵이라는 ‘축구’대회에 축구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드컵 붐은 축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시민들의 질서의식이니 세계화니 하는 허울로 오히려 월드컵을 즐길 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하였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연예인 초청행사나 종교행사에는 경기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프로축구 경기에는 ‘잔디보호’라는 이유로 경기장 사용을 금하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그리고 우리가 축구를 즐기게 하는 방해요인 가운데 하나가 국가주의에 편승해 16강을 지상과제로 삼게 한 기업들의 저급 축구 마케팅들과 평가전 결과에도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수준 낮은 언론들입니다. 언론이나 기업들이나 승부욕을 부추겨 축구를 장사에만 이용해 먹고, 우리는 즐길 권리를 박탈당했습니다.좀더 나아가면, 축구와는 아무 관련 없이 월드컵 때문에 희생당하는 노점상과 침묵을 강요당하는 노동자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행사라는 핑계로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만,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좋아한다 할지라도) 월드컵은 세계적 행사고 뭐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김씨는 “이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축구와 관련된 사람이든 아니든, 월드컵이라는 행사는 축구계 안팎으로 우리의 너무 많은 권리를 빼앗아갔고, 이에 대해 <한겨레21>만의 시각으로 월드컵을 바라볼 수 있는 일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월드컵이 시작되면 좀더 <한겨레21>다운 월드컵 기사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하며 글을 맺었다. 짤막한 변명을 덧붙인다. 축제의 소외는 두겹의 동심원을 그린다. 맨 바깥엔 축제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다. 안쪽엔 축제를 반기면서도 참여의 기회를 갖지 못한 소극적 주변층이 있다. 이번 기사는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이 잠시마나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맛볼 수 있었다면 이번엔 그것으로 족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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