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2년06월12일 제413호 

40대의 선택 기준은?

411호 표지이야기, 그뒤

<한겨레 21> 411호 특집 ‘40대에 물어봐’는 올해 대선에서 세대적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 쓴 기사였다. 그 근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감지된 40대 유권자층의 흔들림현상이었다. 다른 매체들도 앞다퉈 올해 대선의 세대적 변수에 눈을 돌렸다. <오마이뉴스>는 ‘일편단심 50대, 흔들리는 40대, 정치개혁엔 20·30대’라고 연령별 유권자 성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의 변수로 지역변수·세대변수·계층변수 등이 꼽힌다. 그동안의 역대 선거에선 지역변수가 워낙 강하다 보니 다른 변수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세대변수가 이만큼이라도 주목받게 된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분석한다. 그만큼 지역변수가 약화됐다는 얘기도 된다. 정치가 그래도 변하였다는 징후일까.

40대 독자 몇몇이 독자엽서나 인터넷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노무현 후보의 광주연설을 듣고 감동했다. 대통령은 도덕성보다 국가를 통치하는 자질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요즘 노 후보가 좌충우돌하면서 막말을 뱉어놓는데 걱정이 앞선다. 고민은 이회창 후보는 다른 의미에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소신’이라는 아이디의 독자가 인터넷에 올린 의견이다. 40대 회사원이라고 밝힌 또 다른 독자도 엽서를 통해 “정치인들이 말을 가려 써달라”고 주문했다. 독자의견만으로 보자면 40대는 노 후보의 말투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침소봉대일 수도 있지만. 20대의 한 독자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이 그의 개혁성향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치의 갱생을 주장하기 때문”이라며 “40대가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다면서 어찌 정치의 갱생을 외면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40대에게 고언을 보냈다. 40대가 올해 대선에서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대중매체의 자의적인 선택에 따라 왜곡될 여지가 있는 이미지나 말투 같은 것이 아니면 좋겠다.

어느 20대 여대생은 “40대 여성은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해지네요. 청년은 ‘청남’인가요? ‘청녀’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실망했어요.” 세대분석에서 여성의 존재는 무시한다는 불만이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변명하자면 성별 지지성향에선 특별히 주목할 만한 변별성이 보이지 않았다.

임석규 기자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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