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h21

기사섹션 : 독자와 함께 등록 2002.05.29(수) 제411호

[독자와함께] 노풍의 '상품성'을 높여라

409호 표지이야기, 그뒤

"노무현 후보의 뒷심이 달린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하락현상을 분석한 5월23일치 표지이야기 '대세는 없다'를 읽은 독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렇게 반응했다. 자신을 '관람자'라고 밝힌 한 독자는 <한겨레21> 의견란에 장문의 근거까지 제시했다.

△노 후보 지지율 하락은 작금의 정치상황과 이 후보 쪽의 네거티브 전략 때문인 만큼 그 전략은 한계가 있다.

△3김 복원을 다들 반대하지만 투표장에 가면 달라지는게 국민정서다. 영남은 영남사람을 호남은 호남에서 민후보를 찍을 것이다….

지금 12월 대선 결과를 확언할 수는 없다. 남은 시간이 많고, 변수도 여럿이다. 노 후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지 반등할지 속단하기 어렵다. 노 후보 스스로가 지지율이 당연히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 후보 지지율 하락에 의미심장한 구석이 있다고 판단했다. 노 후보가 예측한 지지율 하락은 국민경선을 거치며 일시에 폭발한 거품이 빠지는 이른바 '조정'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노 후보 지지율 하락을 조정보다는 지지철회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최고 27.9%까지 앞선 이 후보와의 격차가 짧은 시간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 진단이 있을 수 있다. 기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하는 시장논리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국민경선 시장에 나가 노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닫혀 있던 정치시장이 국민경선을 통해 일부 열렸고, 유권자들은 변화와 개혁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 신상품 노무현을 적극 구매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뒤 소비자의 이런저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부산시장 후보 낙점을 요구함으로써 상향식 공천 욕구를 스스로 거스른 것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그 사이 경쟁자인 이회창 후보는 공세적으로 취약점을 보완하였다.

노풍의 근원인 새로움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굳이 노 후보라는 상품을 구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권자들은 맘에 드는 상품이 없을때 구매를 포기하고, 정치시장을 외면할 것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21038000/2002/05/021038000200205290411061.html



The Internet Hankyoreh copyright(c) webmaster@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