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아들 비리, 따라하지 마세요 407호 표지이야기, 그뒤
“동정론 따위는 걷어치워라.”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부패 스캔들을 다룬 표지이야기 ‘당신이 만든 비극, 울지마세요 아버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이랬다. 청와대건 동교동 쪽이건 “누구에게 사기를 당해서, 누구 한 사람 때문에, 가족의 지난 과거 어쩌고 따위의 핑계는 늘어놓지 말라”는 요구였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니 대통령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제목이 말하듯 기사의 핵심도 책임은 DJ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자식들의 인생까지 망친 사람이 어디 대통령 한 사람뿐이겠는가.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민주화운동으로 자식들의 삶이 굴절되는 것을 보고 가슴치는 이땅의 아버지들은 어쩌란 말인가. 대통령의 고생한 자식들 얘기에 독자들이 화내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독자들이 제시한 나름의 대안은 민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 친인척의 뇌물수수에 대해선 일반 뇌물수수보다 몇십배의 가혹한 처벌을 내리게 하는 이른바 ‘대통령 친인척비리 가중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이 되면 이 법에 의해 구속된 사람은 자신의 친인척이든,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이든 사면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계속되는 역대 대통령 아들들의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친인척관리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 친인척의 사생활도 보호돼야 하고,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죽하면 이런 제안들이 나오겠는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역대 대통령 5명 모두 본인이나 아니면 자식들이 감옥에 가게 된 기막힌 한국의 현실이니…. 기사를 쓸 땐 의혹이 제기된 홍걸씨의 금품수수 내역은 3억원 안팎이었는데, 그 액수가 눈덩이 커지듯 불었다. 검찰이 확인한 액수가 29억으로 껑충 뛰더니 요샌 50억대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처음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증거가 나오자 “곰곰이 생각해보니 받았다”고 번복한 것도 우울한 우리 국민을 더 슬프게 했다. 16대 대통령 후보 여러분, 아들의 부패로 임기 중 국민에게 고개 숙이는 대통령은 YS와 DJ로 그치면 좋겠습니다. 제발, 요다음 번엔 따라하지 마세요. 꼭이요.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