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라팔을 편드는 게 아니다 403호 표지이야기 그뒤
“우리도 이제 미국에 NO라고 말하자.” “자주국방은 철부지나 하는 소리다.” 지난 403호 표지이야기 “자주국방 꿈 깨라!”는 유난히 독자들의 눈길을 끈 기사인 것 같다. 이는 다른 때에 견줘 독자엽서나 온라인을 통해 들어온 독자들의 의견이 몇배 이상 들어온 데서도 방증된다. 제목이 도발적이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독자들의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게 도발적이었다. 더러는 감정이 많이 섞여 있기도 했다. 차기전투기 선정 사업을 둘러싸고 촉발된 자주국방 논쟁은 사실 섣부른 감이 있다. 한-미 동맹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자주국방의 꿈은 아득해 보인다. 그래서 어떤 이는 가급적 실체에서 떨어져 있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괜히 호기심에 들춰보았다가 아예 자주국방 꿈을 꿀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맛볼 수 있다는 충정에서다. 한-미 군사동맹은 지난 반세기 동안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는 철옹성 또는 빅 브러더처럼 느껴지는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의 위협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싫든 좋든 한-미 동맹은 실체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은 완전 자주국방보다는 부분적인 자주국방을 추구하는 게 궁극적으로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많은 독자들이 차기전투기 사업권을 따려는 관련국가의 기술이전 제의에 관심을 쏟는 까닭이다. 여전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먼 훗날의 일일지라도 자주국방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벽돌을 하나씩 차근차근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독자는 <한겨레21>이 프랑스산 라팔을 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제 도입하면 자주국방? 지나가던 X도 웃을 일’이라고 비꼰 독자도 있었다. 큰 오해다. 라팔 전투기가 갖고 있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익히 듣고 있는 터다. 라팔이 실제 약속한 대로 100% 기술이전을 순조롭게 해줄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의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새겨듣고 있다. ‘자주국방’은 일부 군인들이나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닌 국민 모두의 관심사이자 과제다. <한겨레21>은 엄청난 국민들의 혈세가 들어가는 차기전투기 사업이 외풍을 받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국민들의 자존심을 더는 손상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