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시험공화국, 깊이있는 대안을

이슈추적 ‘정리해고는 오답이다’라는 대우차 문제를 잘못 다루고 있는 정부를 꼬집는 기사였다. 1750여명을 해고한 우리나라 정부와 1300여명의 일자리를 보장한 영국 정부의 예를 비교해가면서 대우차 전반적인 문제제기를 잘 제시해 주었다.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비교분석과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잘못된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이 좀더 일찍 적극적으로 나와었야 한다고 것이다.

표지이야기 ‘시험공화국’은 그동안 여타의 매체에서 접근하지 않았던 ‘시험’이라는 소재를 택함으로써 참신성을 보여주었고, 현실과 밀착된 기사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동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표지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문제제기 없이 단순히 백화점식으로 기사를 나열함으로써 심층취재가 아닌 정보제공 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쉬웠다. 또 시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출제비용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교수 자신의 고유 문제출제를 위한 여건마련 등 깊이있는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사람과 사회 기사는 그동안 징병문제를 군가산점 문제와 결부시켜 다뤘던 기사와 차별적이었다는 측면에서 참신했다. 하지만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본 징병제의 몇 가지 문제제기는 한 가지 관점에서만 문제를 바라봐서 아쉬웠다. 그중 하나가 이회창 총재의 아들 병역기피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만약 여성 후보였다면 사회적 시각이 다를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이견의 여지가 있다. 아직까지 여성 대선후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기 때문에 동일한 일이 벌어졌을 때 모두 권인숙씨와 같은 시각을 갖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매매춘 문제와의 관련성도 좋은 지적이었지만 단지 성폭력, 매매춘, 폭력적인 남녀관계에 징병제가 끼치는 영향에 대한 주장만 언급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들지 않아 아쉬웠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비평동아리 노곳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