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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은… 독자논단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다음 대통령 후보는 그 어떤 분열주의적 발상이나 우리민족의 고질적 편견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그래서 그 누가 보더라도 “저만하면 대통령재목이 될 만한 사람”이라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온 국민이 발굴하고 천거하여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저 망국적이고도 고질적인 지역감정 등의 분열주의로부터 해방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음은 물론,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도 가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대권도전의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 이런 인물이라고 국민들이 납득하고 인정해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 봐주기를 간곡히 권유하고 싶다. 또한 민주당은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들이 중첩해서 발생하고 있는 이 혼란한 시기에 자칭 대통령후보라고 선포하고 돌아다니기 이전에, 이미 자신들에 의하여 후보로 추대되고 국민에 의하여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으로 아직도 1년 이상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직대통령이나 잘 보필하여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자세를 먼저 보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대통령은 자신이 원한다고 아무나 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상대당인 한나라당을 의식하여 민주당에서도 하루속히 후보를 정하자는 소승적인 사욕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먼저 국민에게 보일 때다. 그렇다면 국민은 언제든지 그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후보결정시기가 다소 늦어진다 하여 조바심 낼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오히려 당론과 당력을 결집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 이것이 그 누구를 후보로 결정하느냐의 문제보다 훨씬 더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 4년 간 첩첩이 쌓인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해명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민주당에서 그 누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오더라도 승산이 없다. 이것을 민주당과 대선주자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김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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