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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국의 시각 독자논단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되자 세계의 언론은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 공습에 관한 보도를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셨다. “얼른 빈 라덴을 잡아야 할 텐데.” 물론 여기에 담긴 어머니 말씀의 의미를 나는 짐작한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과 그 주변국가, 더 나아가서는 전세계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뜻이리라. 나도 이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에는 동감이다. 하지만 그 말에는 언론의 잘못된 영향력이 담겨 있다.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서 빈 라덴이 붙잡히지 않길 바라며, 미국의 작전이 처참히 무너지길 바라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탈레반, 서방 종군기자 30여명 무더기 체포”, “아프간, 아편 덤핑” 등 아프가니스탄에 악영항을 끼칠 이런 기사들이 그렇지 못한 기사들보다 많은 건 사실이다. 미국의 첫 공습에 관한 대부분의 기사는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따거나 탈레반의 시설들을 공격해 성공을 거두었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찌 우리가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보도하는 기사들을 우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지 않은 채 신속성이라는 명목 아래 정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주체성까지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재고해볼 일이다. 미국 내에서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자국의 방송이나 신문의 일방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시각을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처럼 미국 편향적인 정보가 아닌 좀더 객관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제공의 기회를 다른 매체가 아닌 우리의 방송과 신문에서 얻길 바란다.
이윤영/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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