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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vs 반론 선제공격은 시위대가 했다
이번호 제노바 시위에 대한 그리스 활동가의 리포트를 잘 읽었습니다.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경찰 중 카라비니에리는 군인경찰로 굳이 우리와 비교한다면 전투경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주업무는 마피아 검거이지만 경찰이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똑같이 하고 있읍니다. 카라비니에리는 깨끗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선제 공격을 했다고 하는데 카라비니에리를 아는 이탈리아사람은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인터뷰에서 총격을 가한 카라비니에리의 말은 카를로스가 들고 있는 것이 소화기가 아닌 폭탄으로 보였고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느껴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그 당시 상황에서 다른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뜻의 이야기였습니다. “총을 쏘고 나서 모든 사람이 넋을 잃었고 잠시 뒤 울음과 절규가 터져나왔다”는 말도 사실과 다릅니다. 총소리가 난 뒤 곧바로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모든 사람은 도망을 갔고 죽은 사람의 친구인 듯한 사람만이 현장을 계속 빙글빙글 돌았지요. 죽은 사람 옆에 사람이 없었는데 살인마라는 외침이 어떻게 나옵니까? 그리스 시위대가 앙코나에서 곤봉세례를 받았다는 부분도 문제가 있습니다. 앙코나는 이탈리아 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그곳에서 제노바까지는 승용차로 빨리 달려도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경찰이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위대의 행동이 없다면 곤봉세례를 하지 않습니다. 시위대의 전략에 따라 앙코나에서 시위를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서 경찰의 원천봉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리스에서 제노바로 가는 길을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육로를 통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북부 이탈리아 국경을 통과하여 베네치아, 밀라노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제노바로 빠지는 길입니다. 그런데 앙코나는 그 길 도중에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독자
명예로운 이탈리아 경찰?
독자는 기사의 문장을 왜곡 인용하고 있습니다. “총을 쏘고 나서 모든 사람이 넋을 잃었고 잠시 뒤 울음과 절규가 터져나왔다”는 문장을 마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듯이 쓰고 있지만 사실 기사에는 “총을 쏘고 나서”란 말은 없습니다. 앞의 문장을 읽어보면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는 이미 카를로스 길리아니가 죽은 뒤 의료인들이 시체를 싸고 있는 상태에서부터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총소리가 난 시점에는 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경찰이 시위대들을 그 자리에서 몰아낸 뒤에 도착했고 의료진에 의해 그의 죽음이 확인되는 순간의 상황이 나타나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몰아냈다고는 하지만 단지 카를로스 길리아니가 쓰러진 현장 주위만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고 시위대는 계속 그 주위에 있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확인되는 순간 시위대의 분노가 치솟았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없었다고 독자가 쓰고 있는데 카메라 앵글만을 믿고 그렇게 말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200명 가까이 되는 시위대와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단지 텔레비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을 소설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사진에서도 증명되듯 총을 맞고 쓰러진 카를로스 길리아니를 카라비니에리의 지프가 후진하여 마치 확인사살이라도 하듯이 시체를 깔아뭉개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독자는 카라비니에리가 명예로운 이탈리아 경찰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이 저지른 잔인한 만행은 이탈리아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앙코나는 그리스에서 제노바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길목입니다. 앙코나에서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막은 경찰의 행태가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아테네=하영식 통신원 youngsig@otenet.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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