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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대한 오해” <한겨레21>은 335호 아시아 네트워크 ‘야만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통해 중동분쟁을 심층적으로 다뤘고, 이후 ‘내릴 수 없는 깃발’을 통해 팔레스타인저항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 야신의 자전수기를 실었다. 이 기사들이 나간 뒤 이스라엘 대사관은 수차례에 걸쳐 이의를 제기했으며, 결국 아래와 같은 반론을 보내왔다.
야신은 그 자신과 그의 운동을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영웅적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지난 6월1일 텔아비브에서 일어난 야만적인 자살폭탄테러사건은 20여명 희생자들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으로 아마드 야신이 누구이며,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의 추종자들이 누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지면을 통해 <한겨레21>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심도있게 하마스운동과 그 지도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고자 한다. 테러라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문해보아야 할 첫번째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방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해방운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야신은 자신의 민족해방운동을 통해 그 이웃인 이스라엘의 파괴와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 1998년 하마스 이슬람규약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낸 것처럼 이슬람이 이스라엘을 제거하게 될 것이다’라는 서문은 간과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 실제로 1993년 오슬로협정 조인 이후 2000년까지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수십여 차례의 테러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25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2000년 9월 이후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인한 110여명의 희생자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다) 대부분의 공격은 민간인, 즉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던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자문해봐야 할 두번째 문제는 민간인들을 가득 태운 버스를 날려버리고 어린이, 학생, 여자, 노인을 살해하고 쇼핑몰을 폭파하는 것이 해방운동인가 하는 점이다. 위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노(NO)이다. 테러리스트들의 이러한 행동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의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마스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의 성스러운 땅인 이곳에 너희의 공간은 없다. 이 땅 위에선 안전을 느낄 만한 단 1cm의 공간도 갖지 못할 것이다.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은 시한폭탄을 매라(Khaled Mashal·2월16일치 <로이터>)”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들은 교차사격이나 작전수행중 부상한 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단순히 이스라엘인이라는 ‘죄’로 테러 목표물로 선택된 것이다. 불행히도 팔레스타인 방송매체와 학교 그리고 이슬람 회당은 계속해서 이러한 행위를 공공연하게 선동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유아기부터 자살 테레리스트를 찬양하는 노래를 들으며,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유발하는 영화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맹렬한 반유대주의 교화사상에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해 지금같이 어려운 시점에서도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정치적 성격의 분쟁이 인종중심의 종교적 분쟁으로 변하였다. 이것이 바로 야신, 하마스운동 그리고 회교근본주의가 나아가는 길이다. 반유대주의와 테러, 이는 그 자신이 인간이라고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조합일 것이다.
아리엘 샤프란스키(Ariel Shafransky)/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공관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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