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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호를 읽고… 나 홀로 시위를 응원하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바로 올바른 의식을 가진 이의 실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께서도 “옳지 않음을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지행합일’을 주장한 것이지요. 이번호 ‘창’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 홀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또 속으로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양자 모두 자신들의 의견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들에게 부러움과 존경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오늘도 마음으로 나 홀로 시위자를 응원하며 부러움과 존경을 느낍니다. 류성희/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사회매체학부
눈물흘리며 분개합니다
저는 83년생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80년에 일어난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들었을 때 “우리나라에 저런 때도 있었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눈물을 흘리며 분개했습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늦게나마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너무 흥분한 상태이고, 높은 분들의 ‘해명을 가장한 변명’에는 전혀 귀기울이고 있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대통령이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이 정권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까. 너무나 화가 납니다.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저의 조국인 대한민국은 이런 나라였습니까? ‘진정한 어른들’께 그게 아니라는 대답을 꼭 듣고 싶습니다. 정부나 경찰이 아니라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어른들께 말입니다. 오미경/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은유가 분풀이의 도구인가
‘시여, 성희롱의 무기여’를 읽고 분노했다. 시대의 지성인이라고 하는 한 사람의 문인이 그것도 동일한 직업과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여성 문인에 대한 인격적 모독과 욕설을 퍼부어대면서도 끝까지 문학작품 운운하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르는 행태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었다. 문학작품의 은유나 비유 등의 표현기법은 한 개인의 사생활을 드러내고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분풀이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정보화시대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소통이 확산되고 있는 때에는 더욱더 언어사용에 절제의 미덕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돼지를 잡은 한 어리석은 인간의 우화처럼 박남철씨는 모두가 자신에 대한 비판의 언성을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죄만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오만함으로부터 나오는 무지함’이 안쓰럽다. 최보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보이지 않는 우리의 장벽
이번호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시아 네트워크에서 다룬 민족주의에 대한 기사였는데요. 참 공감이 가더군요. 우리도 침착하게 돌이켜보면, 우익 못지않은 우리만의 민족주의를 장벽으로 감싸잖아요. 이런 우리의 모습을 바로잡는 데 <한겨레21>이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며, 몇개의 신문에 뉴스가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김연균/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뒤통수 후려치는 잡지?
대입에 두번이나 실패하고 다시 고(苦)3의 길을 가고 있는 삼수생입니다. 바뀐 대입제도로 인해 한층 비중이 높아진 논술,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즐겨보는 <한겨레21>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더군요. 사회 각종 이슈와 시사문제에 대해서 <한겨레21>은 뉴스와 신문으로 접하는 시각과는 다른 시각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기존 언론이 한 가지 방향만을 제시하는 것과는 달리 <한겨레21>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하게 합니다. 때론 삐딱(?)하기도 하고, 가끔 제 뒤통수를 치는 ‘신선한 충격’이 <한겨레21>의 매력 아닐까 싶네요. 대우자동차 노조 과잉진압 사건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심층적으로 잘 다뤄진 것 같아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이 두 사건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제 뒤통수를 후려칠지 기대되네요. <한겨레21> 파이팅! 진양수/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1동
베트남전, 오래 전의 죄의식…
베트남에 병원을 짓기 위해 모으는 성금을 보냅니다. 늘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못했는데요, 베트남을 생각하면 저도 죄의식 같은 게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였어요. 국사 선생님이 문득 베트남전 이야기를 해주셨죠. 그때도 이렇게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점심시간 뒤라서 졸고 있는 아이들도 깨울 겸해서 이야기를 꺼내셨죠. 그 이야기의 요지는 “점점 전세가 미국에 불리해질 즈음 용감하고 늠름한 국군이 베트남으로 파병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악랄하기로 유명한 베트콩과의 전투에서 국군이 어떻게 전세를 압도할 수 있었는가 하면, 베트콩이 국군 한명을 죽이면 우리는 베트콩 열명을 죽여서 나무에 매달고 그들에게 국군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감히 국군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의식을 심어주었다”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국사 선생님의 열변 속에서 한번도 생명의 소중함이나 그들이 목숨걸고 지키고 싶어했던 것, 그리고 왜 우리 젊은이들이 타국에서 살인무기가 되어야 하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감동받았습니다. 베트남전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는 계기를 준 것은 <한겨레21>이었죠. 늘 부끄러움에 한 기사 한 기사가 아프고 죄스러움으로 남았어요. 이미경/ 서울시 서초구 인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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