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10대의 성, 수면 위로 나와라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337호 특집기사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주자?’에 쏟아진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새삼 이 말을 떠올리게 됐다. 세대를 초월해 다양한 입장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논란이 됐던 기사는 ‘10대 쾌도난담’이었다. “너무 재미있어 뒤집어졌다”(이유진), “금기의 주제를 대담하게 건드려서 속시원했다”(민영기)는 ‘리버럴’한 반응에서, “선정적이고 잡담 수준이다”(강무성)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을 이용해 위험한 좌익선동을 한다”(송창복)는 ‘근엄’한 꾸중까지 가치관과 이념에 따라 의견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인터넷한겨레에서는 이 기사를 둘러싸고 보기드물게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반응 외에도 학교와 단체 등의 자료요청이 많았고 교사와 현장활동가들의 진지한 문의전화도 있었다. 심지어 몇몇 청소년들은 상담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확실히 10대의 성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주제였다. 사실 이 기사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 하나의 입장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빠르게 바뀌는 10대의 성문화를 되도록 있는 그대로 전달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현상 자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현 시점에서 의미가 있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보통 10대’들은 성의식면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었고, 성지식면에서는 훨씬 더 무지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0대에게 성적 자유를 허용하느냐 마느냐는 이미 어른들이 정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이었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한 고2 남학생은 “기사를 보고 학교에서 토론을 했는데 어른들이 10대를 너무 어린애 취급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알려왔다. 더 늦기 전에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의 현실에 맞는 성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잡아야 할 때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이 기사는 10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것이다. 이번 기사가 10대 성을 둘러싼 논의들이 좀더 활발히 수면 위로 떠올라 구체적인 정책과 의식의 변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소희 기자sohee@hani.co.kr
이 기사는 10대들이 볼 경우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평범한 아이들의 목소리만 있을 뿐 바람직한 10대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생 선배로서의 충고가 빠져 있다. 섹스의 가장 큰 가치는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쾌락을 중요시한 채 서로 좋아하면 할 수 있다는 식의 한 토론자의 주장은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10대에게 올바르지 못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외국이 어떻든 우리는 섹스에 대한 가치와 책임 등을 확실히 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지금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성문화에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기도 전에 상업적 매체를 통해 호기심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순결교육을 하는 것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성에 관해 금기시하고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이기에 더욱더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은 자기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해 존재한다. 올바른 성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타락하고 위선적인 성문화부터 잘라버려야 한다. 한 인터넷 독자
구미에 사는 19살 고등학생으로 기사를 보고 약간 분개도 했다. 여성 자신을 위해서 낙태조차 거리낌없이 주장하는 17살짜리 소녀. 그저 반항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말을 두고 토론하는 아이들. 어떻게 선별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과연 우리 청소년을 대표할 수 있을까? 나는 청소년들이 능력이 있다면 성관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신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반대한다.
특집기사는 10대인 나에게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성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우리의 생각을 토론하는 공간이 인상깊었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고 또 아이들이 솔직하게 자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래가 밝다고 여긴다. 10대도 이 나라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그들의 삶도 마땅히 우리 사회의 문화로 인정돼야 한다. 권바다/ 대구시 북구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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