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330호를 읽고…

그들의 투쟁은 정당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고려대 농성에 참여했던 민주노동당 학생 당원이다. 파업한 조종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조종사들의 요구가 전혀 지나친 게 아님을 알았다. <조선일보>가 조종사들의 연봉이 1억원대라고 보도한 것은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조종사들의 말에 따르면, 입사한 지 4∼5년된 조종사들의 평균 월급은 220만∼300만원 정도이다. 이와 비교해서 대한항공의 연봉계산 방식은 부풀려졌다. 물 한병이 7천원으로, 3500원짜리 도시락이 1만500원으로 계산돼 연봉에 포함된 것이다. 옷값이나 숙박비도 연봉에 포함된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매출액의 25%가 임금으로 지급되는 것에 비해 대한항공은 11%만이 임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한달에 140시간 이상 운항을 해왔다. 외국 항공들은 보통 월 75시간 운항한다. 대한항공에서 비행사고가 잦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종사 파업으로 단 17시간 만에 무려 2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조종사들의 노동이 대한항공 수익의 원천이다. 조종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다 해서 노동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은 정당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

공길숙/ 서울시 마포구 연미동

‘무관의 골프퀸’에게 용기를

“우연히 던진 돌에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목숨을 잃는다.”

스포츠면에 실린 ‘무관의 골프퀸’ 박세리 선수에 대한 글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새벽잠마저 앗아갈 정도로 기염을 토했던 박세리 선수가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슬럼프’는 대선수들에게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언론이 심각하게 문제를 확대하는 일이 오히려 박세리 선수에게 해가 될 것이다. 더욱이 기사에서 부진의 이유로 제시한 것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풍문’에 가깝다. 또한 ‘새로운 코치와 함께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는 대안도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박세리 선수의 어려움을 안다면 오히려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기사를 실었으면 하는 바이다.

김장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

관객을 실망시키지 말라

문화면 리키 마틴 내한공연에 대한 기사를 흥미있게 읽었다. 내 경험에 비춰보아도 우리나라 공연문화에는 문제점이 많다. 공연의 규모가 클수록 더한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기획사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획사도 운영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객이 만족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어렵다면 아예 공연 기획을 하지 말아야 한다. 비싼 입장료를 치르고 들뜬 마음으로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공연장에 모인 관객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다. 기획사뿐만 아니라 정부도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기한/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노벨평화상, 받은 만큼 전진해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근무하는 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이곳이 경상도 지역이고, 아직 철없는 사춘기의 학생들이어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단체협약이행을 촉구하던 교사들이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됐고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인권 유린을 당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혹시 경찰까지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우리 아이들과 같은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노벨평화상은 우리나라의 신장된 인권에 대해, 정착된 민주주의에 대해 모든 민주세력을 대표해 김대중 대통령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민주와 통일을 향한 걸음을 멈추어버린다면, 이번 수상에 대한 냉소는 계속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직도 먼 민주와 통일, 인권을 위해 계속 전진하는 수상자가 되길 바란다.

무명/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독자반론

나는 ‘신자유주의 교육 전도사’가 아니다

제331호 ‘교육부는 신자유주의 돌격대?’(30∼31쪽)와 관련해 김기수 교수(캐나다 메모리얼대·교육철학)가 기사내용 가운데 자신이 언급된 부분에 대한 반론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김 교수는 반론에서 자신은 ‘신자유주의 교육철학의 전도사’가 아니라고 거듭 밝힌 뒤, ‘공공성을 원리로 하는 공교육에 시장요인이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이 ‘시장요인이 투입돼야 한다’는 쪽으로 잘못 비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공교육 재정 부족의 해결책으로 사교육의 개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긴 하지만 자신은 ‘귀족 학교’나 재벌 옹호자는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동안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을 주창한 적이 없으며 ‘교육평등’은 교육학도의 길을 걸어온 이래 줄곧 지켜온 자신의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