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북파공작원, 차별의 문제부터 풀어야

<독자모니터>

329호 이슈추적에서는 분단상황의 직접적인 희생자인 북파공작원 이야기를 다루었다. 지금까지 북파공작원 문제가 도외시되어왔던 것은 ‘반공’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온 기득권 세력들이 그들의 존재사실조차 철저히 금기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굴레 속에서 어느새 이들의 존재는 묻혀졌으며, 심지어는 사형수나 고아들만 골라 북으로 보낸다는 헛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이들은 국가적, 사회적으로 차별받아왔다.

단순히 물질적 보상문제만 따진다면야 <한겨레21>이 밝힌 대로 어떠한 ‘정치적 결단’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들 개개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반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위도 옳다는 식의 논의가 정당화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변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차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역깨기 ‘기자의 천국, 특혜의 밀실’은 한국언론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비단 기자실의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모 지방방송사 기자의 비리사건 등 기자윤리의 심각성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자들 개인의 특권의식뿐만 아니라, 자사이기주의와 지나친 경쟁의식에 빠져 있는 한국언론의 구조적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주로부터 독립된, 편집권이 보장된 신문사 내부의 체제변화와 더불어, 기자들로 하여금 언론노조의 강화를 통한 언론노동자로서의 자기위치를 다시 각인시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사비판, 동종비판을 금기시하는 현 우리 언론계의 병폐에서 벗어나 <한겨레21>만은 그 비판작업에 계속 성실하게 임해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문제를 한 가지 지적하자면, 표지이야기 기사들 사이에 포함된 영어교육업체의 광고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한겨레21>이 이를 의도했을 리는 없겠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광고배치에 대해서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세대학교 언론비평동아리 씨알(아래아알)ssial@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