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329호를 읽고…풀 한 포기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
‘야생화 훔쳐가지 맙시다’를 읽고나서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과학기술이니 지적재산권이니 하면서 많이들 챙기지만 정작 우리 삶의 모태인 자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모르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 물론 나 자신도 산에서 보는 식물을 함부로 꺾거나 뿌리째 뽑은 적이 있어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읽고난 뒤 앞으로 하찮은 풀 한 포기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우리의 소중한 재산이자 삶의 근원인 자연을 다시 보게 됐기 때문이다. <한겨레21>에서 환경에 관련된 좋은 기사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환경캠페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서명식/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기자실의 ‘위력’을 기억하며
나는 경찰서 행정병으로 군생활을 했다. 그래서 우연치 않게 기자들을 많이 보고 기자실이란 곳도 가보았다. 기자실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매달 경찰서 각 부서에 지급되는 사무보조금으로 기자실에 음료수, 담배, 식수 등을 제공하는 모습과 취재차량 주차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50살을 넘긴 과장에게 항의하는 기자들의 당당한 모습을 볼 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비판 기사를 내보내지 않게 하기 위한 ‘보험성 로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공공기관과 거리를 유지해야 할 기자들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갖가지 특혜를 얻는다는 건 정말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워도 기자신분증만 들이대면 모든 게 해결되는 현실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내 눈의 들보를 빼겠다”고 나선 성역깨기 기사는 정말 신선했다. 남동섭/ 부산시 북구 구포동
자신의 과오를 밝힐 수 있는 사람
매주 잡지를 받으면 ‘이번주엔 쾌도난담에 누가 나왔을까’ 하는 설렘이 크다. 몇주 전 김훈 전 <시사저널>의 편집국장이 나왔을 때 약간 충격을 받았다. 경쟁주간지의 편집국장이 나왔다는데 놀랐고 그렇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에 놀랐다. 그리고 그렇게 ‘화끈하게’ 말하고도 괜찮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 신문에서 김훈 전 국장의 사임 기사를 보고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김훈씨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만리재에서’의 글처럼 행간을 읽어가면 충분히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과오를 밝힐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씩씩한 솔직함’의 팬이 되어버렸다. 최진영/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잊었던 음악세계와의 만남
문화면 ‘LP 음반의 추억을 찾아’를 읽고 LP 음반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잊었던 음악의 세계를 다시 찾게 해주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는 컴퓨터로 인해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를 잊고 기계부속품처럼 살고 있는 것 같다. 바쁜 생활 속에서 한번쯤 음반가게를 찾아 옛날 음악에 귀기울여보고 싶다. 이용자/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골진 눈시울에 흐르는 눈물
창간호부터 <한겨레21>을 한권도 빼놓지 않고 읽은 열성독자 중 한 사람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에 온통 들떴던 그날, 어떤 사진을 보고 넋을 빼앗긴 적이 있다. 바로 세상보기 ‘들판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옵니다’이다. 주옥 같은 시구부터 마음에 들었다. 특히 “골진 눈시울을 붉히던 아버지”라는 대목을 읽고 가슴이 찡해옴을 느꼈다. 농사일에 찌든 채 지게를 메고 있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면서 “허수아비의 박수소리” 못지않은 두 줄기 눈물이 내 눈에서 흘러나왔다. 손철/ 광주시 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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