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세계를 통해 우리를 돌아볼 수 있어야

독자 모니터

324호 기사를 읽고 두 가지 부분에서 비평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유전자 정보와 인권침해 문제를 다룬 표지기사이고 두 번째는 지구촌 ‘후지모리 겨울, 햇볕은 없다’라는 기사이다.

우선 ‘당신의 유전자를 보호하라’는 유전자 연구의 현실과 그에 관한 대책을 강력한 법으로 통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는 프라이버시라 말할 수 있고 유전자 활용 여부에 따라 위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론 내용을 보면 이러한 부작용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려 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법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우선 법적 테두리 내에서의 유전자 정보 활용은 편법적 수단을 동원한 연구가 진행될 경우에 그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그 이유는 유전자 개발 제한 기준이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복제를 금지했을 경우 완전한 복제가 아닌 불완전한 복제를 하면 복제물 자체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이상이 없다. 그래서 결국에는 복제를 허용한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복제 당사자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도 기사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태아의 복제나 친자 확인에서 자식의 동의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한 다음, 그러한 샘플을 익명으로 연구하는 과정을 보더라도 그러한 예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좀더 전문적인 취재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지구촌 기사는 페루의 불안정한 현 상황을 잘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후지모리 경제정책 절반의 성공’이라는 작은 제목 아래에 있는 공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관한 기사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기사는 국가 민영화 정책에 의해 국영 기업이 외국의 독점자본에 넘겨지고 있다는 상황을 잘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뒤 민영화 정책 비판기사를 보면 단순히 독점자본과 후지모리의 정치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는 오히려 외국의 독점자본에 종속돼 있는 현 페루의 경제상태를 언급하는 것이 더 나았다고 본다. 신문에서 국제면은 단순히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국내에 알리는 기능도 있지만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되짚어보는 기능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공기업을 비롯한 금융·제조업 부문에서 해외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페루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국의 독점자본에 의한 경제상황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이러한 보도를 통해서 해외매각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옳았다.

한국외국어대 언론비평동아리 노곳떼